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한은, 고물가 고착 경고…“기대 인플레 확산 억제해야”


입력 2022.07.25 12:00 수정 2022.07.25 12:06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한은 ‘우리나라의 물가-임금 관계’ 보고서

물가 상승 국면…가격인상 품목 비중 커져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지난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물가 오름세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물가-임금 관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최근 20년 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물가 충격에 대해 임금이 유의하게 반응했다고 강조했다.


충격반응분석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p 높이는 충격에 대해 임금 상승률이 4분기 이후부터 유의하게 0.3~0.4%p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금 상승률 충격에 대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반응은 유의하지 않게 추정됐다.


그러나 전체 소비자물가 대신 시차 상관 분석에서 임금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던 개인 서비스 물가를 이용해 분석해보면, 임금상승률을 1%p 높이는 충격에 대해 개인서비스 물가는 4~6분기 이후 0.2%p 정도 높아졌다.


인플레이션과 임금상승률. ⓒ한국은행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와 임금은 1970년대 각각 연평균 15.1%, 24.9%, 1980년대 8.4%, 13.7% 상승한 후 2000년대 들어 2.3%, 5.3% 상승하면서 오름세가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임금상승률은 대체로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흐름을 유지했다.


즉, 최근 연도의 물가상승률이 익년도 임금 상승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으며, 임금상승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개인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 비해 개인 서비스업에서 임금의 물가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한은은 “이는 현재와 같이 물가 오름세가 높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하는 시기에는 기업들이 원가상승 요인을 가격에 전가하는 정도가 커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물가 상승 국면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가격인상 품목의 비중도 커지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과 같이 물가 오름세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대응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