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상반기 발행 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ABS 발행액이 2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액수로 따지면 11조3000억원 줄었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과 같이 기업이나 은행이 보유한 유·무형의 유동화자산을 기초로 하여 발행된 증권이다.
금감원은 주택금융공사 발행액이 10조원 넘게 줄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산보유자 별로 보면 주택금융공사의 ABS 발행액이 11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8.1% 줄었다.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정책 주택담보대출 공급이 줄고 투자자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금융공사 수급상황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금융사 발행액은 7조9000억원으로 1.7% 늘었다. 은행이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1조1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가 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로 3조8000억원, 증권사가 기업 회사채를 기초로 한 P-CBO를 3조1000억원 발행했다.
일반기업의 ABS 발행액은 4조3000억원으로 10.3% 감소했다.
기초 자산 별로는 대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이 13조5000억원으로 45.5% 감소했다.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7조5000억원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고, 기업 회사채를 기초로 한 P-CBO는 3조1000억원으로 2.8%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 기초자산인 정책모기지론 공급이 금리상승 및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른 대상주택 부족 등으로 감소했다"며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등으로 NPL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NPL 기초 ABS 발행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