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변제율 상식적이지 않다" 주장
"산업은행 이자 195억원·세무당국 가산금 35억 탕감 정책적 결정 요청"
쌍용자동차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변제율 6%는 상식적이지 않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2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 '쌍용차의 성공적 인수·합병(M&A) 완수를 위한 상거래 채권단 청원’ 제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탄원서를 통해 "상거래 채권단 협력사는 쌍용차의 회생절차개시 이후 현재까지 극도로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오직 쌍용차가 성공적인 M&A를 완수해 경영정상화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묵묵히 자재 납품과 쌍용차의 신차 개발에 적극 참여했다"며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이 제시한 회생채권에 대한 현금 변제율 6% 및 출자전환을 통한 주식 변제율 30%는 중소 협력사가 감내하기 힘든 수치"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터무니 없는 1.75%의 현금 변제율 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실망감을 금할 수 없는 허탈감에 주저 앉고있다"며 "회생채권과 달리 산업은행의 담보채권과 조세채권의 경우 100% 원금 변제뿐 아니라 연체 이자, 납세 지연의 가산금까지 변제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채권단은 "상거래 협력업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정하고 상식적인 기준으로 회생채권이 변제될 수 있도록 간절히 요청드린다"며 "산업은행의 이자 195억 및 세무당국의 가산금 35억 탕감에 대한 정책적 결정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산업은행과 기획재정부, 국무총리실, 국세청에도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앞서 쌍용차는 상거래채권단에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이 6%대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새 인수자로 결정된 KG그룹이 제시한 인수대금 3355억원 중 회생담보채권(산업은행)과 조세채권을 먼저 변제한 뒤 나머지로 회생채권을 상환하게 된다.
쌍용차는 이르면 이번주 내 회생채권 변제율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은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상거래 채권단이 낮은 변제율에 반발해 관계인 집회에서 반대표를 던지면 쌍용차 M&A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