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문자 노출은 실수"
"李, 현 상황 불리하지 않아…
정치에는 포커페이스도 필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불거진 문자 메시지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 사이가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꼭 그렇지도 않다. 이 사태도 이혼 위기라고 느낄 수 있는데 정치인이 꼭 그렇지도 않다. 서로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갈등'에 대한 질문에 "대선 과정 중에도 이 대표 탄핵 소동이 정말 치열했는데, 내가 그 때 '둘이 싸우는 게 맞는데 또 풀어질 수 있다. 연애 같다'고 했다"고 답했다.
우선 그는 "이런 문자가 하나 공개되면 '대통령과 이 대표의 관계는 끝났다'는 선입견을 가지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물론 상당히 불편해졌지만, 이 대표 경찰 수사가 무혐의가 돼서 대표로 복귀하면 다시 화해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사실 문재인 전 대통령 선거 시절에 매일 공격을 했는데, 국정원장 임명되는 것 보고 깜짝 놀랐다. 그게 정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문자에 구애받지 말고 좀더 통 큰 정치, 포용력 있는 정치를 하고, 2030의 전례 없는 지지를 받았는데 청년 정책을 과감하게 밀어붙여야 된다'고 조언하고 싶다"며 "당내에서 청년층과 구 지지층이 정서적으로 다르고 정책 지향점이 다르고, 헤게모니 경쟁이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면 당이 굉장히 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를 일부러 노출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권 대행을 두 번 죽이는 거다. 그런 실수를 한 것도 권 대행이 요즘 일이 너무 많고 과부하다. 그렇게 되면 꼼꼼하게 생각을 하고 사려깊게 판단하고 이게 힘들어진다"며 "요즘 핸드폰 문자 보는 게 거의 습관성이다. 나도 보고 싶어서 보는 게 아니라 심심하다 보면 이렇게 문자 보고, SNS 보고 이런 약간 중독 습관성이 있다. (권 대행도) 순간 의식을 못 했고 본인이 약간 넋을 놓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실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문자 사건의 파장이 이준석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과 관련해선 "정치적으로 볼 때는 꼭 불리하지 않다. 경찰 수사도 조금 문제가 있으면 '압력이 있었다'는 의심을 받게끔 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도 소위 '문핵관(문재인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치열하고 강한 투쟁 과정에서 대통령이 됐고, 유승민 전 의원도 친박과 격렬한 갈등 과정을 통해서 정치적으로 성장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문자 사건에 대해 '양두구육(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서로 다름)'이라고 반응한 이 대표와 관련해 "감정대로 정치를 하는 사람은 하수다. 포커페이스가 필요하고 포커페이스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싫은 사람하고도 손잡고 같이 일을 해야 되는 게 정치"라며 "문제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본심이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큰 실망감을 보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