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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희망’ 허수봉, 최태웅 감독 미소도 보인다


입력 2022.07.29 15:13 수정 2022.07.29 15:1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발리볼챌린저컵 8강전 호주와 경기서 양 팀 최다 33득점 기록

차기 시즌 현대캐피탈서 역할 부여받을 라이트 포지션서 맹활약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한국과 호주의 경기. 5세트 한국 허수봉이 스파이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허수봉(24)이 명예회복을 노리는 남자배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허수봉은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8강 호주와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33점을 퍼부으며 한국의 3-2(23-25 25-23 25-18 22-25 15-13) 승리에 앞장섰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는 급기야 2018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최하위로 하부리그 챌린저컵으로 강등됐다.


이에 이번 챌린저컵 우승으로 VNL에 복귀한 뒤 랭킹 포인트를 쌓아 2024년 파리올림픽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단판 승부를 치러지는 챌린저컵에서 호주에 패했다면 허무하게 홈에서 조기 탈락 수모를 겪을 수 있었다.


특히 대표팀은 V리그 최고 토종 공격수로 평가 받는 정지석(대한항공)이 불미스러운 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고, 최초 선발됐던 주포 전광인(현대캐피탈)도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했기 때문에 우려가 컸다.


위기의 남자배구를 구한 것은 허수봉이었다.


당초 대한항공의 떠오르는 신예 임동혁과 라이트 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였던 허수봉은 임도헌 감독의 선택과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1세트에서 팀 득점 15점 중 절반에 가까운 7득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다. 2세트에서도 10점을 올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데 견인했다. 특히 2세트에서는 62%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호주의 높은 블로킹 벽을 무력화시켰다.


세터 한선수의 토스가 올라가면 어김없이 상대 코트로 공을 내리 꽂는 가공할 만한 파워와 정확성으로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 서브에이스도 4개나 기록하면서 배구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등극을 알렸다.


임도헌 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허수봉의 활약에 “100점을 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한국과 호주의 경기. 5세트 한국 임도헌 감독이 허수봉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연합뉴스

허수봉의 이날 활약이 반가운 사람은 또 있다. 바로 현대캐피탈의 사령탑 최태웅 감독이다.


최 감독은 지난 4월 열린 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어 카메호를 지명했다.


통상 V리그 팀들은 라이트 포지션을 외국인 선수로 채우는데 카메호의 포지션은 레프트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의 차기 시즌 라이트는 토종 선수가 맡게 됐다.


허수봉을 라이트로 기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던 최태웅 감독은 이날 호주전을 지켜본 뒤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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