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김용태, 비대위 반대..."윤핵관이 밀어붙이는 듯"

"대통령, 당무 개입 안 하겠다고 했는데..."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미경·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친이준석'계로 분류된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최고위원들의 연쇄 사퇴에 대해 "처음엔 설마설마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이준석 대표를 내쫓으려고 하는 거였구나. 그게 다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하다 하다 안되니까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순번을 정해놓고 한 사람씩 사퇴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사퇴하고, 권성동 원내대표도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 선언을 했다.

자신의 최고위원 사퇴 여부와 관련해선 "혼자 막는다고 막아지지도 않고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지도 않는다. 그분들이 숫자에 맞춰서 하는 것 같다. 그러니 결국 그걸 피할 수 있겠나. 지켜 보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상식도 없고, 공정도 다 어디에다 필요 없는 것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한다는데 이게 성공을 위해 맞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다. 당 대표 직무대행인 권 원내대표에게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없다"며 절차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법원에서 보면 비대위로 가는 것이 꼼수로 보일 수도 있다"며 "(비대위는) 당원권 6개월 정지가 아닌 제명 효과를 가져온다. 이 대표가 법적 대응을 하면 가처분을 받아주는 상황이 돼서 이 대표가 다시 당 대표로 돌아오는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최고위원은 "어떤 세력이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거를 다 느끼고 있고 보고 있지 않나"라며 "지금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그렇게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발언을 마치고 생각에 잠겨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피아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낮밤이 바뀌면 최고위원이 하나 둘 없어진다"며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국민 기대를 충족하지 못 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국회의원을 사퇴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싸움은 결국 권력에 줄 서는 자와 원칙을 지키는 자의 대결"이라며 "주말 간 정말 실망한 게 원내 의원, 최고위원들이 사태에 대해 대의명분을 좇아야 하는데 다들 대통령실 의중 찾기에 바쁘다. 여당이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대의명분에 의해 움직여야지 권력을 좇으려고 의중을 찾느라 바쁜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사퇴 선언에 대통령실 의중이 작용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정무수석실에서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의 사퇴를 설득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정무수석실, 정무수석부터 시작해 다 사퇴해야 된다"며 "수석실에서 왜 여당의 최고위원들한테 사퇴를 종용하고 설득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 안 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대해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실 참모들 제대로 좀 일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