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서 무려 4개 볼넷 얻어내며 4할 출루율
양준혁 최다 볼넷 기록까지 경신할 지 관심 모아져
SSG 최정의 수식어는 다양하다. ‘야천(야구 천재)’을 시작으로 사구를 많이 얻어낸다는 의미의 ‘마그넷 정’, 그리고 ‘소년 장사’ ‘리빙 레전드’ ‘예비 영구 결번’ 등 별명의 모두가 극찬으로 도배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정은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이미 전설의 반열에 접어든 선수다.
개인 통산 418개의 홈런은 이 부문 역대 1위 이승엽(467개)에 50개 차이 이내로 접근했고 305차례나 몸으로 볼을 빨아들인 사구는 큰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6일 경기에서는 개인 통산 2000번째 출장하는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KBO리그 통산 16번째 대기록이다.
최정이 은퇴할 즈음에는 수많은 기록들이 자신의 것으로 도배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통산 홈런 부문은 이르면 내년 시즌, 늦어도 2024시즌에는 이승엽을 제칠 수 있다. 여기에 리그 첫 500홈런이라는 경지에 유일하게 발을 디딜 수도 있다.
최다 출장 기록도 최정의 몫이 될 수 있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은퇴한 박용택인데 20년간 2237경기에 출전했다. 237경기의 격차는 FA 계약 마지막 해인 2024년에 돌파 가능하다.
최정의 기록 중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볼넷이다. 연차가 거듭될수록 오히려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뛰어나 많은 볼넷을 적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은 6일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4볼넷이라는 엽기적인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로 인해 자신의 출루율을 0.406까지 끌어올렸고 2년 연속 출루율 4할에 도전하고 있다.
과거 최정은 선구안이 아주 뛰어난 타자는 아니었다. 2015년까지 한 시즌 50볼넷 시즌이 한 차례(2013년)에 불과했으나 이후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크게 발전하며 매 시즌 4할 출루율 안팎을 오가는 선수로 진화했다.
KBO리그 최다 볼넷의 주인공은 양준혁으로 무려 1278번 걸어 나갔다. 볼넷 부문은 양준혁 스스로가 가장 아끼는 기록 중 하나이며 또 다른 눈 야구의 대명사 김태균, 장성호 등도 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현재 최정은 907개의 볼넷을 기록 중이며 최형우(998개)에 이어 역대 6번째 1000볼넷 돌파에 도전한다. 양준혁과의 격차가 꽤 크게 나고 있지만 40대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 볼넷 1위의 주인공도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