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尹 자택 지하벙커 수준…지휘 큰 문제 없이 진행"

"침수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생각"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해 담당부처 등 지역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이 중부권 폭우 사태 당시 자택에서 전화로만 대응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자택은 지하벙커 수준"이라며 "위기 상황에 꼭 현장에만 있어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덕수 총리는 11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폭우 당일) 윤 대통령과 상황 평가를 했고, 보고하고 지시 받고 그렇게 했다"며 "그런 지휘는 자택에서 큰 문제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택에 비밀이 보장될 수 있는 통신수단들이 다 있다"며 "당일 저녁 9시 반께 윤 대통령으로부터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나가서 현장에서 총괄 지휘해달라'는 지시를 받았고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은 세종시 현장 지휘 본부에 있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폭우가 아닌 전쟁이었다면 못 갔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벌써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자택에도 그러한 모든 (대응) 시설이 거의 완벽하게 다 갖춰져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정부가 충분히 피해도 적고 걱정을 덜 끼치도록 해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보기에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는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이런 현실은 우리가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이런 상황이 개선되도록 더 소통하고 협력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계기라고 생각하고 계속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