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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대 항공권 vs 일등석…해외여행도 양극화?


입력 2022.08.18 06:00 수정 2022.08.17 17:2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대한항공, 2년여 만에 '일등석' 운영 시작

LCC들은 '특가 항공권' 판매 열 올리기

FSC는 '차별화된 서비스', LCC는 '박리다매'에 집중

'국제선 여객 증가에 따른 정상적 과정'

여름 휴가철을 맞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비교적 값이 싼 특가 항공권이 판매되는 동시에 퍼스트클래스(일등석) 운영도 시작됐다. 하늘길이 서서히 열리면서 국제선 탑승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일등석 운용을 재개한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퍼스트클래스 운용을 중단한 지 약 2년여 만이다.


대한항공은 내달 1일부터 미국 워싱턴 노선을 시작으로, 10월 1일부터는 파리, 11월 1일부터는 영국 런던과국 애틀란타, 샌프란시스코 노선에서 일등석 운영을 재개한다. 프랑크푸르트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재운영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6월 코로나로 인해 여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이후, 미국과 뉴욕, LA 노선을 제외한 다른 노선의 일등석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다 최근 국제선 노선이 회복하고 여객 수요가 회복하면서 퍼스트클래스 운영 재개를 결정한 것이다.


반면, 10만원대로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특가' 항공권의 판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두 차례 걸쳐 대규모 특가 행사를 진행했다. 마닐라와 보홀, 다낭, 나트랑 등 동남아를 13~14만원 대에 내놓은 '찜(JJIM) 특가' 예매에 이어, 10~12월 출발 항공권을 대상으로 하는 'JJ멤버스특가'도 열었다. 'JJ멤버스 특가'는 동남아 노선 항공권 가격이 15~18만원대로 형성됐다.


에어서울도 17일부터 연중 최대 규모의 정기 세일 '사이다 특가'를 실시하고 있다. 국제선과 국내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모두 5000석의 특가 좌석을 오픈하며, 최대 96% 까지 할인 판매된다. 인천~다낭 노선이 11만원대, 인천~괌 노선이 14만원대에 판매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항공권 가격의 다양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수익성이 높은 일등석을 운영할 수 있게 된 대한항공에 좋은 소식임은 말할 것도 없다.


퍼스트클래스 가격은 비지니스석의 약 1.5~2배 정도로, 수익성이 가장 높은 좌석이다. 대한항공의 입장에서는 수요만 안정적으로 따라준다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확실한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입장에서도 이같은 변화는 반갑다. 비슷한 가격대의 항공권을 팔며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항공사들과 경쟁해야 했던 상황에서 일부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LCC들은 리오프닝 이후 지금까지 경쟁 LCC는 물론 대형항공사(FSC)와도 경쟁해야 했다. 전반적으로 높아진 항공권 가격에 LCC보다는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FSC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만 하더라도 늘어난 여객 수요 대부분이 FSC로 몰린 바 있다. 7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국제선 여객수는 79만 4984명으로, LCC 국제선 여객수(36만2274명)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여객 수요 회복이 지속되고 FSC는 LCC와의 '차별화' 장사를 시작하면서. LCC들은 '박리다매'라는 저비용항공사 경영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해도 국제선을 이용하는 여객수가 회복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제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아질수록 항공권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물론, 종류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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