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25% → 2.5%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0.25%p를 인상한데 이어 당분간 5~6%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에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본회의 직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것은 고물가 고착화를 막기 위함이다. 금통위는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기는 주요국 성장세 약화로 수출이 둔화되며 하방 위험이 커졌지만, 높은 물가 오름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는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상했다. 한은은 올해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4.5% 및 2.9%)를 크게 상회하는 5.2% 및 3.7%로 각각 전망했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전제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물가 오름세에 이달 통방문에서는 한은의 기조가 성장・물가 균형보다 물가에 방점을 찍었다.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를 설명하는 문구에서는 7월 통방문에서의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문구가 삭제되고,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정도, 성장 흐름’이 자리했다.
또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상황’이 새로 추가됐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에 따른 부작용도 주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