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리와인드㊼] ‘개미가 타고 있어요’ 윤수민 작가, B급 감성으로 풀어내는 ‘현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8.26 12:55  수정 2022.08.26 12:56

육아 현실 다룬 ‘산후조리원’에 이어

‘개미가 타고 있어요’ 통해 개미들 공감 저격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SNL 코리아’ 시리즈를 선보이던 윤수민 작가는 지난 2020년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을 통해 드라마로 영역을 넓혔다.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다룬 이 드라마를 통해 출산과 육아의 현실을 유쾌하게 담아냈었다. ‘SNL 코리아’의 시즌4부터 6까지, 세 시즌을 함께하며 쌓은 코미디 내공을 바탕으로 웃음과 공감이 가득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를 통해 주식 초보부터 고수까지,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개미들의 현실을 디테일하게 반영하면서 이를 유쾌하게 전달하는, 자신의 장점을 드라마에 적절하게 녹여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 윤수민 작가가 솔직하게 담아내는 ‘현실’


윤 작가의 첫 드라마인 ‘산후조리원’은 ‘출산 느와르’라고 장르를 설명할 만큼 거침없이 출산과 육아의 현실을 담아내는 작품이다.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까지 되며 인정받던 현진(엄지원 분)이 아이를 가진 이후에는 ‘최고령 산모’로만 불리는 현실을 담아내면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모성애를 당연한 것으로 그리며 엄마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하는 기존의 드라마와는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기에 서툰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현진의 선택 또한 응원하면서 초보 엄마의 분투기를 진지하게 지켜본다.


‘SNL 코리아’ 시리즈 이후 드라마로 영역을 넓힌 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디테일하고, 짜임새 있는 전개를 통해 첫 작품부터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 또한 개미들의 처절한 주식 경험담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백화점 명품 매장 판매직원으로 성실하게 일하지만, 신혼집을 마련할 자금까지는 마련하지 못한 유미(한지은 분)가 “너만 알고 있어라”라는 달콤한 속삭임에 솔깃하는 모습은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우미 외에도 팍팍한 현실을 영위하는 주인공들이 어떻게 주식에 빠지게 됐는지, 그 계기를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리얼리티를 확보, 이를 통해 시청자들의 깊은 몰입을 끌어내고 있다.


◆ 코믹 감성으로 더하는 신선함


다소 묵직한 현실을 다루고 있지만, 이를 유쾌하게 전달하는 것이 윤 작가 작품의 매력이다. ‘SNL 코리아’를 통해 쌓은 내공이 드라마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개성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다소 ‘병맛’스러운 특징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산후조리원’에서는 영화 ‘설국열차’를 비롯해 각종 패러디를 통해 막막한 현실을 유쾌하게 풍자하기도 하고, 각종 상상신들을 통해 유쾌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베이비시터를 두고 경쟁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무협 영화처럼 묘사하는 등 심각한 갈등도 신박하게 풀어내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 역시도 남다른 유쾌함으로 이 드라마만의 매력을 구축 중이다. 전세금까지 날리며 위기에 처한 유미가 고객 앞에서 그의 여자 친구, 어머니로 빙의해 능청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은 유튜브 등을 통해 공유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주인공들의 개성을 독특한 에피소드 안에 녹여내면서 입체감을 살리고, 웃음까지 유발하는 효율적인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유미는 물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최선우(홍종현 분)와 욜로 프리터족 강산(정문성 분), 족발집 사장 정행자(김선영 분), 퇴직한 영어교사 김진배(장광 분) 등 남다른 개성을 탑재한 캐릭터들의 향연도 예고돼 ‘개미가 타고 있어요’가 어떤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할지 궁금하게 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