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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CEO 리스크 ‘여전’…김태오 주가 부양 ‘공염불’


입력 2022.08.31 06:00 수정 2022.08.31 08:07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IR 진행

부동산PF 부실화 우려 지속

10월로 연기된 4차 공판 주목

DGB금융그룹 전경 및 김태오 회장. ⓒDGB금융그룹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가 하면 임직원들과의 소통 강화 경영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정작 김 회장이 캄보디아 부동산 로비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이 같은 노력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면 IR을 진행했다. 이번 IR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것으로 김 회장은 DGB금융의 상반기 실적 주요 관심 사항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직접 미국행을 택한 것은 DG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다른 지방 금융지주보다 최대 20%p나 높기 때문이다. DG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3월 한때 50%를 넘었으나 금리인상 기조 속에 대구‧경북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락과 제조업 침체에 따른 여신 부실 위험성 상승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자 외국인 지분율도 떨어진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상반기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약 7.2%가량 감소해 2855억원을 기록했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다른 금융지주들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아울러 수익 비중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도 제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DGB금융 주가의 하락세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대량 매도가 이뤄진 후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부터 총 333만8400주(약 310억원)의 DGB금융 주식을 팔았다. 이는 지방금융지주의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자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 ⓒ데일리안 DB

DGB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25일 1만850원의 고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5월 13일 849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 했다. 이후 6월 27일 종가 7600원으로, 지난달 15일에는 7330원까지 하락했다. 전날 주가는 7430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 초보다 약 18.01% 내린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의 소통 강화 일환으로 스킨십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대구 소재 제2본점과 서울 소재 DGB금융센터에 있는 DGB금융지주 부서별 오찬 시간을 가지는 등 내부 결속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김 회장 자신이 연루돼 있는 캄보디아 로비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진 DGB금융의 주가 불안은 지속될 것이고 지적한다.


2020년 4~10월 사이 당시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던 김 회장은 캄보디아 현지법인 특수은행이 상업은행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캄보디아 금융당국에 로비 목적으로 현지 브로커를 통해 미화 350만 달러(한화 약 41억원 상당)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 회장과 관련 피고인들의 4차 공판기일은 오는 31일에서 10월 5일로 미뤄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상업은행 전환 및 본점사옥 매입 추진 사실 불인지, 공동 피고인과의 범죄행위 공모 위한 신뢰관계 미형성, 범행동기 부존재 등을 주장하며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판 결과에 따라 김태오 회장의 유‧무죄 유무를 알 수 있겠지만 CEO 리스크가 잔재된 상황에서 주가 부양이 탄력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DGB금융이 과오를 청산하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선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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