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경기 최전방 공격수 기용..최근 2경기 평균 10분 이하
장신 공격수 칼라이지치 영입 가시화로 입지 더 좁아질 듯
‘황소’ 황희찬(26)이 울버햄튼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0일(한국시각)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사샤 칼라이지치(25·슈트르가르트)가 울버햄튼 이적을 위해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이적료 1800만 파운드 등 협상은 완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신(200cm) 공격수’ 칼라이지치는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지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33경기에서 16골(5도움)을 터뜨렸다. 올 시즌 3경기에서도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2골에 그치고 있는 울버햄튼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했고, 칼라이지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황희찬으로서는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홈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입단한 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던 지난 시즌 초반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개막 초반만 해도 황희찬은 큰 기대를 모았다.
‘주포’ 라울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울버햄튼 브루노 라즈 감독은 황희찬에게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맡겼다. 개막전과 2라운드에서 황희찬은 선발 출전해 각각 85분과 60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황희찬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울버햄튼은 ‘황희찬vs손흥민'의 코리안 더비로 기대를 모았던 토트넘전에서는 발렌시아서 영입한 곤살로 게데스를 선발 기용했다. 토트넘전에서 후반 막판에 나와 10분 남짓 뛴 황희찬은 4라운드에서도 불과 5분만 뛰었다.
최근 2경기에서 평균 10분도 뛰지 못한 황희찬 입장에서 칼라이지치까지 합류하면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황희찬 등 이적시장 막판에 이적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라즈 감독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선수와 팀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행히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은 있다. 같은 리그의 리즈 유나이티드, 에버턴,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가 꼽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줄곧 밝혀왔던 황희찬의 생각과 잘츠부르크 시절(2019-20 11골 13도움) 함께 했던 제시 마치 감독의 존재를 떠올릴 때, 리즈로의 이적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무엇보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을 불과 석 달 남겨놓고 소속팀에서의 출전시간 확보가 급한 황희찬의 현재 입장은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