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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서 보세요" 포항 시민 요청에 지하 들어간 尹대통령…"최선 다하겠다"


입력 2022.09.08 01:00 수정 2022.09.08 01:04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피해 극심 포항 찾아 현장 살피고 주민들 만나

"듣지만 않고 눈으로 보고 할테니 걱정 말라"

상경 직후 포항·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해

"피해 복구와 신속한 지원에 최선 다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북 포항 오천시장을 찾아 태풍 힌남노 피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극심했던 경상북도 포항시를 찾아 현장을 살폈다.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7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진 아파트 단지를 찾은 윤 대통령은 여전히 물이 다 빠지지 않은 지하주차장을 직접 들어가 살피며 주민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연신 남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우방신세계타운아파트를 찾았다. 해당 단지는 지하주차장 침수 참사에 더해 인근 하천의 범람으로 인해 수십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전기공급이 끊겨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이용조차 불가능한 상태를 맞고 있다.


청록색 민방위복에 장화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듣고 모인 주민들을 향해 "힘을 내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라가서 최대한 빨리 지원하겠습니다"라며 위로를 건넸다. 주민들은 "대피할 곳을 마련해달라", "물도 전기도 안 나오는데 머무를 곳을 마련해달라"며 윤 대통령에게 호소를 보냈다.


이영팔 경상북도소방본부장으로부터 현장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경청한 윤 대통령은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지하주차장을 직접 들어가 현장을 점검했다. 한 주민이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인재인지 재해인지 물어봅시다"라 말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현장을 찾아 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두 단지로 구성돼 있는 아파트의 1단지를 살피고 나온 윤 대통령에게 2단지 주민들이 "2차가 더 피해가 크다"며 "저희도 투표하는 시민권자고, 아이들을 키우고, 대한민국 국민이다. 직접 가서 보라"고 성토의 목소리를 전했다.


주민들의 요청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윤 대통령은 당초 예정 동선에 없던 2단지로 발길을 옮겼다. 발목이 잠길 정도로 물이 들어찬 상태였지만 직접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침수된 차량을 살피고 이영팔 본부장과 대화를 나눴다.


한 주민이 "보시니까 느낌이 어땠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금방 원상복구하겠다"라 답했다. 아파트가 위치한 구정4리의 황병건 이장이 "복구 진행 상황이 1단지와 너무 차이가 난다. 주민들은 대피소가 없고 화장실도 없다"며 "상수도가 들어오는데 빨라야 10일 정도 소요된다고 얘기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윤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해 주면 고마울 것"이라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전기 공급이 최우선이니 신속하게 전기를 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지금 말씀하신 것들을 알고 있다. 현장 확인을 한 번 해보고, 듣기만 할 게 아니라 눈으로 보고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조금만 참아주시면 여러분이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에 올라가면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바로 할 테니 조금만 참고 포항시장을 좀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북 포항 대송면 다목적 복지회관에 마련된 주민대피소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아파트 단지를 둘러본 윤 대통령은 이어 포항 오천시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을 발견한 상인들이 "우리 좀 살려주세요"라며 어려움을 호소했고, 윤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서 빨리 피해를 복구하실 수 있게 할 테니 걱정말라"며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복구 작업에 임하고 있는 해병대 1사단과 미군 해병대와 함께 침수된 폐의자를 함께 들어서 옮기며 활동을 돕기도 했다. 임성근 해병대 1사단이 복구 현황에 대해 보고하자 "국가적인 재난에 대응하고 복구하는 것은 국가안보로, 군 본연의 임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포항 대송면에 위치한 주민대피소와 경주 왕신저수지를 살핀 뒤 지하주차장 참사 사망자의 빈소가 마련된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윤 대통령은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즉각 두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두 지역의 막대한 피해 규모·주민 불편의 심각성과 함께 중대본의 사전 피해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며 "오늘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피해 조사 등을 거쳐 요건이 충족되는 대로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을 추가로 선포할 계획"이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8일과 추석 연휴에도 태풍 피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며 업무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예비비 500억원을 긴급 편성하고 "피해 복구와 신속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현장을 찾아 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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