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서 맹활약 중인 김민재 복귀에도 코스타리가 상대 2실점
월드컵 본선까지 두달 남겨 놓고 또 수비 불안 야기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진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북중미의 코스타리카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스타리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로, 한국(28위)보다 낮다. 한국과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하게 될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보다는 한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코스타리카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뉴질랜드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힘겹게 올랐다. 우루과이를 대비하기 위한 상대로 정했지만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코스타리카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경기 내내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쉬운 것은 벤투호의 수비다. 벤투호는 지난 6월에 열린 네 차례 A매치 평가전에서 8실점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는 일본에 3골을 내주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합류하는 9월에는 다를 것으로 예상됐다. 새롭게 둥지를 튼 세리에A 무대를 빠르게 평정한 김민재의 가세는 대표팀 수비에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대로 김민재는 제공권과 스피드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수비를 김민재 혼자서 할 수는 없었다.
한국은 전반 28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곧바로 코스타리카에 위기를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며 위기서 벗어났다.
하지만 전반 41분 또 다시 왼쪽 측면이 뚫리며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헤르손 토레스의 크로스를 베네테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왼발을 갖다 대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크로스 당시 우리 수비 숫자가 더 많았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위기를 넘겼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측면이 속절없이 뚫렸다.
후반 18분에는 역전골까지 내줬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손흥민이 공을 빼앗겼고, 곧바로 이어진 상대의 역습을 막지 못하고 헤더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다.
1-2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41분 손흥민의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에 힘입어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고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코스타리카와 홈경기서 2골이나 내주며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