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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있으면 뭐하나’ 벤투호 수비, 월드컵 앞두고 또 흔들


입력 2022.09.24 06:04 수정 2022.09.24 08:5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세리에A서 맹활약 중인 김민재 복귀에도 코스타리가 상대 2실점

월드컵 본선까지 두달 남겨 놓고 또 수비 불안 야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대표팀 대한민국 대 코스타리카의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코스타리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진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북중미의 코스타리카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스타리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로, 한국(28위)보다 낮다. 한국과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하게 될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보다는 한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코스타리카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뉴질랜드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힘겹게 올랐다. 우루과이를 대비하기 위한 상대로 정했지만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코스타리카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경기 내내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쉬운 것은 벤투호의 수비다. 벤투호는 지난 6월에 열린 네 차례 A매치 평가전에서 8실점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는 일본에 3골을 내주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합류하는 9월에는 다를 것으로 예상됐다. 새롭게 둥지를 튼 세리에A 무대를 빠르게 평정한 김민재의 가세는 대표팀 수비에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대로 김민재는 제공권과 스피드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수비를 김민재 혼자서 할 수는 없었다.


김민재 복귀에도 수비 불안을 야기한 축구대표팀.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은 전반 28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곧바로 코스타리카에 위기를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며 위기서 벗어났다.


하지만 전반 41분 또 다시 왼쪽 측면이 뚫리며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헤르손 토레스의 크로스를 베네테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왼발을 갖다 대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크로스 당시 우리 수비 숫자가 더 많았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위기를 넘겼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측면이 속절없이 뚫렸다.


후반 18분에는 역전골까지 내줬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손흥민이 공을 빼앗겼고, 곧바로 이어진 상대의 역습을 막지 못하고 헤더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다.


1-2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41분 손흥민의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에 힘입어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고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코스타리카와 홈경기서 2골이나 내주며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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