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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은 회장 "초격차 경쟁력, 산업 공급망 재편·자국 산업 보호에 달려"


입력 2022.09.27 08:00 수정 2022.09.27 09:2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KIAF 주최 제4회 니치 아우어 포럼서 '경제환경 변화와 산업은행의 새 역할' 강연

"韓, 中 의존도 해소하고 가치동맹 내에서 공급망과 기술주권 확보해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초격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산업 공급망 재편과 자국 산업 보호 정책에 대한 대응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는 한편 독자적 기술주권으로 산업 대전환 시대를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주최로 27일 자동차회관 그랜저볼룸에서 열린 ‘제4회 Niche Hour(니치 아우어) 포럼’에 참석, '경제환경 변화와 산업은행의 새 역할' 강연을 통해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저성장, 투자와 생산성 저하, 고령화 등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경제 재도약과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중 패권경쟁으로 시작된 경제안보 시대는 탈세계화와 가치동맹 중심의 경제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고 가치동맹 내에서 공급망과 기술주권을 확보함으로써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산업 대전환 시대의 도래는 대규모 자금이 수반되는 도전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의 기회로 작용하며, 신기술에 의한 산업 융합을 통해 산업 생태계의 확산과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그린 모빌리티, 이차전지, 그린 수소,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 탄소중립 산업과 디지털 인프라, 비대면·초연결, SOC디지털 등 디지털 전환 산업을 육성하고 정책금융을 활용해 전환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초격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산업 공급망 재편과 주요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에 대한 대응에 달려있으며, 신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원천기술을 통해 기술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전통 제조업은 여전히 국가경제의 원동력이지만 산업부문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인 탓에 장기 대규모 투자를 통한 저탄소 공정전환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은행은 ‘공급망 확보, 신산업 육성, 산업 대전환 지원’을 3대 역할로 설정했다.


강 회장은 “대한민국 공급망 확보를 위해 은행권 유일의 기술분석 전담 부서(산업기술리서치센터) 보유, 20개 주요 산업에 대한 서플라이-체인 데이터 기축적, 그린 기술에 대한 추가 분석 및 관련 전산 시스템 구축에 착수하는 등 공급망 데이터 분석에 힘쓰고 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소·부·장 기업과 리쇼어링 기업 및 프렌들리 쇼어링을 위한 해외투자 기업 등에 대한 국가 산업공급망 지원을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격차 산업으로의 발전을 위한 정책금융 공급으로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발단계 기술, 유망 신산업부터 초격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성장이 가능하도록 인내·모험 자금과 장기·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 회장은 “산은이 보유한 IB역량을 총동원해 주요 초격차 첨단전략 산업을 지원하는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1호 프로젝트로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팹리스·파운드리 분야에 10조원, 소부장 업체에 10조원, 메모리 반도체에 10조원을 지원하는 등 향후 5년간 총 30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규모 산업 전환 수요에 대응해 정책금융의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자금공급을 하고 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시티, 스마트산단 등 도시·산업 인프라의 디지털화에 기여하고, 기업의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적극 투자하는 등 국가 기후금융은행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은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대한민국 GDP성장률의 1%p를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니치아우어 포럼’은 바쁜 일정의 정책당국자들을 아침, 점심 혹은 저녁 틈새 시간에 초대해 정책현안을 듣는 한편, 각종 업계 현안 이슈에 대해 정책당국자의 의견을 듣는 등 산업계와 정책 당국간 소통하는 장이다.


정책당국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직접 들을 수 있고, 산업계는 각종 애로를 정책당국자에게 직접 제기해 답변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포럼은 '경제환경 변화와 산업은행의 새 역할'을 주제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을 초청해 열렸다. 이 자리엔 자동차, 철강, 엔지니어링, 섬유, 반도체 등 산업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KIAF는 기계, 디스플레이, 바이오, 반도체, 백화점, 석유화학, 섬유, 엔지니어링, 자동차, 전자정보통신, 전지, 조선해양플랜트, 철강, 체인스토어, 석유협회 등 15개 단체로 구성돼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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