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 6경기 째 홈런포 침묵..AL 최다홈런 기록 1개 차
MLB 통산 최다홈런 보유자 본즈, 심리적 압박 탓으로 분석
대기록을 앞둔 애런 저지(30·뉴욕양키스)가 로저스 센터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저지는 27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2022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1안타 2볼넷을 기록했지만 기다렸던 홈런은 터뜨리지 못했다.
AL 동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양키스는 연장 10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고 2-3으로 져 7연승 행진도 끝났다.
경기 결과 만큼이나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저지의 홈런은 이날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21일 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60홈런 고지를 밟은 저지는 6경기 째 홈런이 없다. MLB에서 한 시즌 60홈런은 베이비 루스·로저 매리스·배리 본즈·마크 맥과이어·새미 소사, 그리고 저지까지 6명뿐이다.
홈런 1개만 더하면 로저 매리스(1961년6 1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2개만 추가하면 아메리칸리그 역사상 최다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저지의 침묵은 꽤 길어지고 있다.
저지는 이날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는 선발 가우스먼의 직구를 때려 우전 안타를 뽑았다. 3회에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6회에서는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다소 낮게 보였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애런 분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다.
팬들의 기대는 점점 높아지는데 계속된 침묵에 부담을 느낀 탓일까. 네 번째 타석에서도 낮게 형성된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상대하는 투수들도 위기에서는 저지와의 정면 승부를 피했다. 토론토는 10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도 저지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높아지는 기대치에 따른 부담과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꺼리면서 저지의 홈런포는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이에 대해 MLB 통산 최다홈런 기록(762개) 보유자 배리 본즈는 전날 ESPN을 통해 “나도 저지의 팬이다. 저지의 홈런을 기다리고 있다”며 “61홈런에 도달할 때까지가 가장 힘겨운 시간이 될 수 있다. 기록에 도달한 뒤에는 지금까지의 부담을 털어내고 자신 있는 타격으로 홈런 페이스가 다시 폭발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지는 본즈가 2001년 73홈런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60홈런을 달성한 타자다. 본즈나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는 금지약물과 얽혀있는 타자로 낙인됐지만 저지는 깨끗한 홈런왕으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 팬들의 기대는 더 크다.
양키스는 28일 일정 포함 9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여전히 기록 도달 및 경신 가능성은 높다. 본즈 말대로 홈런 1개가 문제다. 저지는 28일에도 로저스 센터에서 토론토를 상대한다. 이곳에서 저지는 통산 1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상대할 선발 호세 베리오스는 올 시즌 29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그 중 하나는 저지가 때린 홈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