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령 반대 시위 확산
26만명 러 탈출 추정
20대 남성 총기난사 사건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30만명 부분 동원령을 내린 데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항의 시위가 러시아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군 징집센터를 공격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군동원령 발표한 지난 21일 이후 현재까지 러시아 내 군 징집센터를 비롯한 정부 건물 54채가 불에 탔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대가 징집센터를 겨냥해 공격한 것만 모두 17건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도 연방보안국(FSB) 관계자를 인용해 "당국이 징집대상자들의 출국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지난 21∼24일 26만 1000 명의 러시아인이 외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앞서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예비군 30만명을 동원하는 군 동원령을 선포했다. 그는 "러시아의 주권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에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와 국민 보호를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내에서 군 동원령에 대한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부 시베리아 지역 이르쿠츠크의 군 입영 센터에서는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징집장교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한편 당국은 예비전력 수만 명에게 소집 명령을 내렸으며 징집된 군사들은 군사훈련을 거쳐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