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참혹한 실상 전한 한국인 의용군 "스테이크 처럼…"

ⓒ스웨덴 방송 TV4

"같이 싸운 동료가 팔 잃고 죽어나가…"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합류해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한국 국적 의용군이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전했다.

26일(현지시간) 스웨덴방송 TV4는 우크라이나 전장에 뛰어든 한국 국적 의용군 강모 씨의 참전 이야기를 전했다.

폭격의 여파로 부상을 당한 강 씨는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우크라이나를 위해 푸틴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다"며 참전 이유를 밝혔다. 그는 허벅지에도 여러 군데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는 동료들이 중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동료가 팔을 잃는 걸 두 번이나 봤다"고 했다. 떠돌이 개들이 희생자들의 시신을 먹는 참혹한 상황도 언급했다. 이어 "발을 잃은 친구도, 즉사한 친구도 있다"며 "한마디로 제 눈앞에서 모든 게 찹스테이크처럼 썰려 나갔다"라고 떠올렸다.

강 씨는 "저희가 지내는 곳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참전을 두고 후회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제 임무가 좋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우크라이나 친구들이 많아졌다.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기준 현재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해 전쟁에 참전 중인 우리 국민의 인원을 4명에서 5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외교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2월24일)에 앞서 같은 달 13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금지'를 뜻하는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