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곳곳에서 군 부분 동원령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남성이 동원령에 반발하며 스스로 분신하는 충격적인 영상까지 공개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남동부 도시 랴잔에서 한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포한 예비군 부분 동원령에 반발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이날 남성은 버스 정류장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소리치며 스스로 몸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꺼진 뒤 남성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호송됐다. 한 매체는 이 남성이 전신의 90%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군 부분 동원령에 반발하는 움직임은 이뿐만이 아니다. 분신 사건이 발생한 이후, 시베리아 남동부에선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지는 등 극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부 이르쿠츠크주 우스트-일림스크의 징집센터 사무소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총격범은 25세 남성으로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집으로 갈 것"이라며 신병 모집 책임자에게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쿠츠크주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총격범이 즉시 체포됐음을 밝히고,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국 예비역 30만 명을 대상으로 부분 군 동원령을 선포했다. 부분 동원령 선포 이후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 카자흐스탄 등의 국경검문소에서는 인파가 몰리는 등 혼란을 빚었다.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에서 무비자 출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항공표가 매진되고 값이 폭등하는 사태가 일어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