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 버거 출시 30주년 기념…내달 10일까지 행사
과거-현재-미래, 세 가지 테마로 분류…“볼거리 풍성”
토종 브랜드 자존심 지키기 위한 노력 지속할 것
서울 익선동 한옥마을의 한복판. 온통 유리로 뒤덮인 ‘커튼월 건물’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다. 익선동의 한옥과 대비되면서도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느낄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 두 눈을 번뜩이게 했다. 롯데리아가 지난 22일 문을 연 ‘불고기 랩 9222’ 팝업스토어의 얘기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다음달 10일까지 익선동에 불고기 랩 9222를 운영한다. 불고기 랩 9222는 1992년 출시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불고기버거의 역사와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롯데리아가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롯데리아, 첫 팝업스토어에 ‘불고기버거’ 왜?
롯데리아는 1979년 국내 최초로 서양 외식 문화인 ‘햄버거’를 국내에 첫 도입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다. 서구식 음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춰 재창조한 불고기 버거, 새우버거 등을 통해 경쟁사와 다른 경쟁력을 이끌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불고기버거는 현재 롯데리아 장수 제품 중 하나이자, 판매량 1위를 꾸준히 하고 있는 제품으로, 버거라는 서구 외식 메뉴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대표 K-버거”라며 “첫 팝업스토어로 불고기버거에 주목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로 불고기버거 출시 30주년을 맞아 MZ세대들에게 불고기버거를 토대로 한 롯데리아 브랜드의 색다른 경험을 전달하고자 팝업 스토어를 기획하게 됐다”며 “지난 26일 기준 누적 방문객 1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 “인생샷 건졌어요”…직접 가보니 곳곳이 ‘포토존’
롯데리아 팝업이 진행되고 있는 루프스테이션 익선은 넓은 개방감을 강조한 2층 건물로 연면적 681.56㎡의 ‘스페이스 A’, 연면적 176.47㎡의 ‘스페이스 B’로 구성된다. 롯데리아는 두개 건물을 연결해 세워진 이 건물과 한옥 하나를 더 빌려 첫 팝업스토어 장소로 낙점했다.
지난 28일 오후 방문한 이곳 팝업스토어에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 세 개 건물을 한 달간 통째로 빌려 선보인 이곳은 과거, 현재, 미래를 분류해 A, B, C동으로 구성했다. 각 공간마다 다른 콘셉트로 포토존을 꾸며놓은 것이 매력 포인트다.
팝업스토어에 들어서기 전, 미션이 적혀있는 티켓을 받아들었다. 티켓에 있는 미션을 완성할 때마다 스템프를 찍어주는데, 이를 완성하면 롯데리아 굿즈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A동 ‘BULGOGI NEXT 30’으로 향했다. 이곳은 우주로 떠나는 몰입형 콘텐츠 체험존이다. 2052년 우주에 위치한 롯데리아 스페이스 1호점을 표현했다. 타임캡슐, 무중력 체험, 스페이스 딜리버리 체험 등으로 꾸몄다.
이날 만난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가 2052년에는 우주 정거장 1호점을 오픈하겠다는 포부를 표현했다”며 “A동 2층에서는 네이버를 통해 예약을 하면, 주말에 한해 유리 전사와 DJ 등 원데이 클래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옆동으로 이어진 B동 ‘BULGOGI AZIT 30’은 MZ세대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했다. 1층엔 30명의 신진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었는데, 2층 계단을 타고 오르자 이들과 협업한 텀블러와 스티커 등 다양한 굿즈가 판매되고 있었다. 커스텀 굿즈 제작 등 작은 재미도 더했다.
C동 ‘BULGOGI BURGER 30’은 팝업 스토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롯데리아의 미출시한 시크릿 메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취향에 따라 만들어 먹는 DIY버거, 불고기 명장 ‘덕인관’과 협업한 ‘덕인관 한우떡갈비 버거’ 등이 팝업스토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C동에서 판매중인 덕인관 한우떡갈비 버거, 타이거불새버거, DIY버거 등은 테이블당 1개씩만 주문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며 “일별 최대 판매수량은 원재료 재고 상황이 일자별로 상이하다 보니 현재 기준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타임별 14명~15명 운영 기준에 맞춰 주문 가능하도록 하면서 취소나 노쇼 및 테이크아웃 고객 발생 가능성도 있어 일별 여유를 두고 운영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 토종 브랜드 자존심 지키기 위한 노력 ‘지속’
롯데리아는 최근 ‘프리미엄’으로 무장한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 상륙을 앞두면서 국내 햄버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토종 브랜드는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의 양강 체제였던 국내 햄버거 시장은 최근 크게 요동치고 있다. 버거킹과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가 급격히 매장 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고든 램지, 교촌 등 국내외 신흥 주자들이 버거 전쟁에 뛰어들었고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도 가세 중이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는 K-푸드 대표 메뉴인 불고기를 주제로 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불고기버거에서 파생된 '불고기4DX 버거' 출시했고, 지난 6월에는 2004년 선보였던 한우버거 3종을 재출시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한국입의 입맛에 맞춘 메뉴를 기반으로 지난해 6월부터 패티와 양상추 중량을 높인 든든 캠페인 운영으로 품질 향상에 나서고 있다”며 “메뉴 개발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햄버거는 고객이 우리 브랜드에서만 드실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 브랜드 만이 시도하고 제시할 수 있는 독특한 신제품을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