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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생방 중 돌연 떨어진 카메라…카메라맨에 벌어진 일


입력 2022.10.04 12:17 수정 2022.10.04 10:17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호주 '7뉴스'

미국 플로리다 허리케인 상황을 보도하던 호주의 한 방송사 카메라맨이 생방송 도중 돌연 카메라를 땅에 내려놨다. 수해에 휩쓸린 이재민을 돕기 위해서였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호주 7뉴스 소속 카메라맨 그랜 앨리스는 허리케인 '이안'의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특파원 팀 리스터와 함께 생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이재민들은 아이를 안거나 짐을 든 채 물이 범람한 도시를 위험하게 건너고 있었다.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앨리스는 기자에게 양해를 구했고, 이내 카메라를 땅에 내려놓고는 물이 가득 찬 곳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특파원 리스터는 "우리는 이곳에서 물을 건너는 몇몇 사람들을 돕고 있다. 카메라맨이 대피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재민들의 집은 물에 잠겼고, 그들은 집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7뉴스'

앨리스는 이재민의 짐을 나르거나 물길에서 헤매고 있는 이들을 부축하며 도왔다. 이후 그가 자리로 돌아오자 리스터는 "굿 잡(Good Job)"이라고 칭찬했다.


이 장면은 그대로 생중계됐고, 시청자들은 앨리스를 '영웅'이라고 부르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SNS에도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며 "지난 40년 동안 카메라맨이 생방송 중 자리를 이탈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그의 행동을 높이 샀다.


한편 미국 사상 5번째로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평가받는 '이안'은 지난달 28일 플로리다에 상륙한 뒤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가로질러 이동했다. 이로 인해 플로리다에서만 최소 8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680억달러(약 97조9800억원)에서 1000억달러(약 144조1000억원)로 추산된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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