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추가인력 배치·인기상품 재고 10~20배 늘려
일부 매장, 물품 공수 위해 인근 창고 임대까지 자처
라면업계, 겨울철 신제품 출시·기존 제품 마케팅 강화
최근 아침 기온이 15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겨울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와 식품업계는 관련 제품을 쏟아내면서 하반기 마케팅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편의점업계는 8일 3년 만에 열리는 불꽃축제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불꽃축제의 영향권에 드는 한강공원·여의도·이촌 등지에 있는 매장을 중심으로 추가인력을 배치하고, 상품 재고를 최고 10배 이상 늘리는 등 ‘축제 준비’에 나섰다.
CU는 행사 당일 ‘불꽃 명당’을 선점하기 위한 고객들의 발걸음이 오전 10시부터 이어져, 개막식 시작 전인 오후 5~6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 중이다. 2019년 매출 동향을 분석해 고객 수요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물량 확보에 나섰다.
축제 관람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호빵, 군고구마 등 핫푸드는 물론, 돗자리와 담요만 해도 각 최소 배 이상 준비하도록 했다.
올해는 10월 들어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데다 축제가 본격화하는 저녁 시간대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보여 핫팩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GS25 역시 방한용품을 평소 대비 20배 이상 확보하고, 일회용 스마트폰 충전기 등도 준비했다. 일부 매장은 불꽃축제 날 공수할 대규모 물량을 보관하기 위해 아예 인근 창고를 단기 임대한 상태다. 냉장비와 POS(계산기) 등의 장비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여의도 및 이촌 지구 인근 점포 중심 점포가 없다. 하지만 불꽃축제 관람객들이 주로 찾는 간편식(도시락 등), 컵라면, 생수, 온장고음료, 주류 등 평소 대비 5배 가량 많은 물량의 준비를 마치고, 즉석식품 운영 및 구색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3년 만에 열리는 불꽃축제를 맞아 장기간 대기에 필요한 상품들의 재고를 늘리도록 가맹점주님들께 안내했다”며 “마지막 행사였던 지난 2019년 자료를 보면 10월 초에도 불구하고 핫팩, 간편식사, 간식거리들의 매출이 급증하기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이달부터 차별화 호빵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군고구마, 튀김 등은 현재도 판매되고 있다”면서 “찬바람이 본격적으로 부는 10월 중순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가전양판업계 역시 추워진 날씨에 난방가전 할인전을 열고 수요 잡기에 돌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인기 브랜드의 난방가전 제품을 모아 최대 15% 할인 판매하고 있고, 전자랜드 역시 난방기기 행사모델 구매 시 최대 10%를 포인트로 되돌려주고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 식품업계, 국물라면 마케팅에 ‘집중’…“짬뽕·칼국수 등 인기”
식품업계는 뜨끈한 국물을 전면에 앞세운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질 경우 국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짙어진다. 라면을 비롯해 짬뽕, 칼국수 등 따뜻한 국물을 찾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는다.
국내 국물면 시장은 라면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등에서 생산되는 짬뽕, 칼국수 같은 국물 계절면이 일부 제품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라면의 경우 농심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와 오뚜기 진라면 등이 봉지면 카테고리에서 겨울철 판매량이 높게 나타나고, 용기면 중에서는 농심 육개장 사발면, 새우탕 큰사발, 튀김우동큰사발 등이 인기다.
기존 라면업체들을 신제품 출시를 비롯해 기존 제품의 판매고를 늘리기 위해 제품의 특징을 살린 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 모델 발탁, 스페셜 세트 출시 등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심은 동절기 여름철에 줄어들었던 국물라면 소비가 다시 회복되는 기간인 만큼,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주요 국물라면 브랜드의 소비자 관심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4주 만에 5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소비자에게 좋은 평을 받았던 '사천백짬뽕'의 마케팅에 힘쓸 계획이다. 시원칼칼한 국물과 깔끔한 건면이 특징인 '사천백짬뽕'의 컬레보레이션 활동 등이 예정돼 있다.
그 외에도 멸치칼국수, 오징어짬뽕 등 겨울철에 어울리는 제품을 중심으로 국물라면 대형마트 프로모션, 제품 디자인 리뉴얼 등을 준비 중에 있다.
풀무원은 겨울면 메뉴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우동 카테고리를 한식과 정통 일식 메뉴 두 가지로 이원화하는 한편, ‘한식우동’ 카테고리를 신설해 일본식 우동 제품 일색이던 시장에 한국화한 콘셉트의 우동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통 일식 우동은 전문점 수준의 품질로 혁신을 이루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준공한 ‘최첨단 HMR 생면공장’에서 반전제면 공법을 적용해 면 품질을 끌어올렸고, 다단추출공법과 가쓰오부시로 풍미를 극대화한 우동 제품으로 리뉴얼을 마쳤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기온 급강하 등 온도 변화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만큼 국물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