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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MBC '김건희 대역' 미표기에 "상습적·악의적 조작…부끄럽지 않나"


입력 2022.10.13 02:00 수정 2022.10.13 02:0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대역배우 등장시킨 장면에 '재연' 미표기

與 "尹 부부 흠집내려 수단방법 안 가려"

野 인사 주장 위주 "균형보도 원칙 훼손"

MBC PD수첩이 김건희 여사 관련 방송에서 '재연' 표기를 하지 않은 채 대역 배우를 등장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MBC PD수첩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하면서 화면에 '재연'을 표기하지 않은 채 대역배우를 쓴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 대해 "이제는 화면조작 방송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MBC가 대통령 부부를 흠집내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언론이기를 포기한 최악의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어 "PD수접의 조작 방송은 그야말로 상습적"이라며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동양대 직원 인터뷰 대역 재연 형식으로 정경심 교수 옹호 △2020년 검언유착 보도 당시 7건의 대역 인터뷰 등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양 수석대변인은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PD수첩의 제작 관행이 진실성을 흐린다'며 '심각한 취재윤리 위반'임을 지적한다"면서 "그러나 MBC PD수첩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조작을 반복하고 있다. 조작 본색을 숨길 생각조차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MBC는 언제까지 민주당의 용역방송을 할 셈인가. 공영방송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MBC는 즉시 해당 방송에 대한 제작경위를 밝히는 것은 물론, 이에 합당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역' 표기를 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내용상으로도 '편파보다'라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PD수첩에 나온) 국민검증단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단체들이 주축이고 장시간 인터뷰한 우모 교수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대표직을 역임한 인사"라며 "최소한의 균형 보도 원칙이 내팽개쳐진 방송"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는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번 MBC PD수첩의 조작은 상습적·악의적·고의적 3박자를 다 갖췄다"며 "순방 자막조작으로 나라를 두 쪽으로 갈라놓더니 이제는 화면조작으로 '조작 전문 방송' 끝판왕을 찍었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방송 심의 규정과 MBC 사규 등 재연 고지에 대한 규정들은 차고 넘친다"며 "누구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규정조차 확인할 시간이 없었는지 아니면 확인하고 싶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특히 "공영방송이 야당 눈치 보느라 투어리스트 김정숙, 초밥마니아 김혜경은 만들지도 못하는 건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며 "조작과 편향으로 점철된 MBC에 공영방송이란 이름은 맞지 않다. 악의적 수준의 증오 방송이자 청부 방송의 다른 이름"이라고 규정했다.


MBC PD수첩은 지난 11일 방송에서 김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다뤘다. 문제는 일부 장면에 김 여사와 헤어스타일·옷차림 등을 비슷하게 한 대역을 등장시켰는데, '재연' 표기를 달지 않아 논란이 됐다.


MBC는 입장문을 통해 "부적절한 화면 처리로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린다"며 준칙 위반 사실을 인정했다. 아울러 '재연' 표기가 없는 영상을 모두 내렸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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