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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어두워지는 美 민주당 중간선거 미래


입력 2022.10.27 06:00 수정 2022.10.27 06:00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백악관, 민주당 상·하원 패배 가능성 우려

민주의원, '우크라 전쟁 협상' 서한 철회

"공화당 발언 동일" 비판 받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다음달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패배 가능성이 커지자 백악관 내부에서도 전략을 다시 세우고 있다.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공화당의 입법 방해 움직임이나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조사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내부에서 더 이상 중간선거 낙관론에 기대지 않고 오히려 민주당 상·하원 모두 패배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부 상원 경선에서는 한때 민주당 후보들이 앞섰던 지역들이 높은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면서 공화당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민주당에 올해 초 여유롭게 승리할 수 있다고 예측한 하원 경선마저 공화당이 득세하는 등 민주당에 불리한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텃밭인 로드아일랜드 주도 공화당 후보가 처음으로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5석만 빼앗아 오면 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동료 민주당원 등이 양원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지난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바이든은 "그들이 앞섰다가, 우리가 앞서고, 다시 그들이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로 내달 8일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인플레이션 문제와 경제 침체에 직면하며 지난 5월과 6월 36%까지 하락했다. 실제로 이날 로이터와 입소스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현재 미국의 가장 큰 문제로 '경제'를 꼽았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중 하나라도 장악하거나 양원 모두 완승한다면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추진은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낙태권 등 추진 법안에 제동이 걸리고 민주당 정책 기조와 반대되는 공화당 관심 사안이 중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이민자를 줄이고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상환과 재정지출을 축소하려는 입법활동을 준비 중에 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중간선거 패배 이후 공화당에서 시도할 입법 방해 움직임이나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를 노린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16일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협상을 촉구하던 민주당 의원 30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철회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같은 목소리를 낸다는 당 내의 비판도 나오자 철회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 의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서한의 초안이 몇 달 전에 작성됐으며 보좌관의 실수로 검증 없이 배포됐다"며 CPC 의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기상의 문제로 우리의 메시지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공화당 지도자 케빈 매카시의 최근 발언과 동일한 것으로 비춰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은 전날 서한을 통해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와 미국, 세계를 위한 이익에 부합하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외교적 추진을 병행해 휴전협상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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