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봉쇄 조치와 브랜드별 경쟁 심화로 K뷰티 위축
"중국 최대 쇼핑 행사에 화장품 수요 회복 기대감" 물씬
뷰티업계가 오는 11월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를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봉쇄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중국 내 K뷰티 입지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반전을 꾀해 매출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 진행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다. 타오바오, 티몰, 알리 익스프레스 등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플랫폼이 대거 참여하며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애경산업은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에이지투웨니스), 루나를 앞세워 중국 광군제 행사에 참여한다.
AGE20’s는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 스텔라에디션 3종’ 등 광군제 전용 기획세트를 선보이고 정상급 왕홍(인플루언서)의 라이브방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루나도 왕홍 라이브방송은 물론 다양한 증정 프로모션 및 신제품 무료 체험 혜택을 제공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난 24일부터 티몰에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 중”이라며 “전통적인 유통 채널인 티몰, 징둥닷컴 등과 함께 틱톡, 콰이쇼우 등 신규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인지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헤라,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을 내세운다.
설화수는 지난 24일부터 윤조에센스, 자음생세럼, 자음생크림 등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및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 중이다.
윤조에센스 백자에디션 론칭과 왕홍 중심 라이브 커머스 활동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글로벌 앰베서더인 블랙핑크 로제를 활용해 ‘설화수 리블룸’ 캠페인을 진행하며 브랜드 가치를 강조해 나갈 방침이다.
헤라는 블랙쿠션·블랙파운데이션을 중심으로 판매 및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이니스프리는 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 그린티 씨드세럼, 블랙티 유스 인핸싱 앰플 등을 앞세워 판매 및 프로모션을 펼친다.
마몽드는 레드세럼, 뉴(New) 클렌징 오일, 스마트 클린 라인을 위주로 판매 활동을 실시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니스프리의 스킨케어 세트, 클렌징 폼 및 메이크업 제품도 참가한다”며 마몽드도 티몰 등 기타 채널에서 스킨케어 중심 카테고리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생활건강 역시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을 내세워 광군제 수요를 공략 중이다.
뷰티업계가 광군제를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의 강력한 방역대책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광군제를 계기로 조금이라도 되살아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중국의 소비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타오바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타오바오 라이브방송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가량 급증했다. 가전·아웃도어·스포츠용품 등도 100% 이상 뛰었다.
또 중국 최대 면세도시 하이난성 상무청에 따르면 성 내 29개 내국인 면세점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판매액은 6억3000만 위안을 돌파했다.
광군제에서 화장품 수요가 살아나 좋은 실적을 거둘 경우 우리 기업의 4분기 실적도 큰 폭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봉쇄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소비 부양 정책에 따라 여행 등 일부 소비부분에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광군제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