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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눈물 젖은 연말 대목…소비자 혜택 ‘확’ 줄인다


입력 2022.11.15 07:00 수정 2022.11.15 07: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무이자 할부 혜택 3개월로 축소

조달비용 부담에 비용절감 속도

시민들이 성탄절 용품을 고르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카드사들이 연말 특수철을 목전에 두고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금리인상과 더불어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경색되자 자금조달 비용이 가중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 혜택 축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이 이달 온라인 쇼핑과 손해보험 등에 제공하던 6개월 무이자 할부를 3개월로 줄였다. 현대카드도 현대자동차 구매 시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지만 이달 들어 3개월로 대폭 축소했다. 또 오는 15일부터 가맹점 업종별 최대 12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주요 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 축소에 카드업계는 눈치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장 무이자할부 축소 계획은 없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6%대로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금리가 오를수록 그 비용도 크게 늘어난다. 올해 초 2.420%였던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난달 21일 6.082%로 최고치를 찍으며 6%대로 고공행진 중이다.


당초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업황 악화가 예견되면서 점포 축소, 카드 모집인 감축 등 자체적으로 허리띠 졸라매기로 대응해 왔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개 국내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현대‧삼성‧우리‧하나‧롯데)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8038명으로 집계됐다. 카드 모집인은 2019년 말 1만1382명에서 2020년 말 9217명, 지난해 말 8145명으로 연간 1000명 이상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또 이들 카드사의 국내 영업점포는 지난 6월 말 기준 182개로 작년(197개) 말 보다 7.6% 감소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계속되는 시중금리 상승과 시장경색은 결국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할부 금리 인상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 국내 주요 카드‧캐피탈사의 자동차 할부 대출 금리는 할부기간 60개월 기준 연 6~7%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분기(7~9월) 평균 할부 금리인 3% 중후반에서 두 배 가량 뛴 수준이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자동차 할부 대출 금리가 7%까지 오른 것은 사실상 영업 축소나 다름없는 셈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여전채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카드론 대출금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강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운용금리 상승이 법정 최고금리에 부딪혀 추가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마진 확보가 어려운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창출보다는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어 고객에게 부과되는 부가서비스 축소 측면에서 무이자 할부를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영업확대를 무리하게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내년까지 이같은 비용절감을 목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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