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퇴각하는 과정에서 농기계, 곡물 등을 훔쳐 수천억원의 재산 피해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헤르손 농업기지에서 농기계와 씨앗 등을 훔쳐 최대 2억7천만 달러(한화 약 3456억 원)의 피해를 줬다.
올렉시 곤차렌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헤르손에 있는 농업 기지가 큰 피해를 봤다"며 "러시아군이 연료, 파종 장비, 해바라기·옥수수 씨앗 10만t 등 기지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훔쳐서 도망갔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군은 수확기, 트랙터, 농업용 무인 항공기 등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액은 약 2억5천만 달러(3285억 원)~2억7천만 달러(3546억 원)다.
헤르손은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다. 옥수수·밀·감자·해바라기 등이 주로 재배된다.
이밖에 러시아 군은 헤르손 근처에 있는 유럽 최대 가금류 공장에도 피해를 줬다. 곤차레코 의원은 "러시아군이 400만 마리 넘는 닭, 70만 마리의 어린 닭을 폐사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러시아로부터 빼앗긴 헤르손을 수복했다. 러시아에 헤르손을 빼앗긴지 8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