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전셋값 하락 지금부터 시작…규제보다 더 큰 고금리 공포


입력 2022.11.15 06:19 수정 2022.11.15 06:19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대출 이자부담 가중, 전세매물 적체 심화

월세 선호 뚜렷…규제지역 해제 대출 완화에도 역부족

정부가 주택시장 거래 정상화를 위해 규제지역 대부분을 해제하고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를 완화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부가 주택시장 거래 정상화를 위해 규제지역 대부분을 해제하고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를 완화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5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의 전·월세 매물은 7만9633건으로 한 달 전(7만931건) 대비 12.2% 증가했다. 지난해 말 5만1953건이던 것과 비교하면 53.2% 대폭 증가했다.


이 중 전세물량은 5만160건으로 한 달 전 4만4638건과 비교하면 12.3% 늘었다.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 시행 직후 전세매물이 1만여건 수준으로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7% 수준까지 치솟았고 이 때문에 전세보다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탓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거래절벽으로 매수자를 찾지 못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전세로 전환하고 있지만 이자 부담이 가중된 세입자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수요가 줄면서 전세매물 적체에 따른 전셋값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73.0으로 일주일 전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19년 4월 넷째 주 72.9를 기록한 이후 3년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전셋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집을 세주려는 집주인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48% 빠졌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0.61%, 0.62% 떨어졌는데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모두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관망세가 지속되고 거래급감 상황이 삼화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세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임차인들의 월세 계약 이동이 지속되고 매매의 전세 전환이 진행되는 등 매물 적체가 심화하는 가운데 하락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 조정이 진행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최근 서울 및 서울과 연접한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 등 4곳을 제외한 경기, 인천, 세종 등 전역을 규제지역에서 풀었다. 다음 달부터 규제지역 내 무주택 및 1주택자(처분 조건부)의 LTV도 50%로 일원화되고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도 가능해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 주택시장 분위기 반전은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또다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서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내외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 전세시장 위축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금리 인상이 진행 중인 데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으로 매수자들의 구매력이 약해졌다"며 "일부 실수요 위주로 거래 숨통은 트겠지만 시장 약세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