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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법 리스크' 현실화에 민생·안보 날세우기로 돌파구 찾나


입력 2022.11.21 00:00 수정 2022.11.21 00: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현 정권 외교안보에 각 세우다가

자칫 친중(親中)으로 몰릴 수도

李 "미일의 대중 압박 공세 편승

…일종의 자충수 아니냐" 주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좌우 최측근이 모두 구속되면서 제1야당 당대표로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표는 민생·외교안보 문제에서 현 정권과 날을 세우면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전날 구속되자 페이스북에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며 "포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또다른 최측근으로 이 대표 스스로가 공인한 적이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구속됐다.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이 모두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의 칼끝은 이제 이재명 대표 본인에게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난 8·28 전당대회 와중에 우려됐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현실화됨에 따라, 이 대표의 리더십에 물음표가 달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 추진 등 원내에서 강력하게 대여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지만, 무엇을 해도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로부터 국민 시선 돌리기가 아니냐, 이재명 대표 '방탄' 목적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게 야권의 투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밥먹다 돌을 씹어도 이재명 대표 탓이고 돌뿌리에 걸려넘어져도 민주당 탓하는 게 여당인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태도"라며 "모든 게 다 민주당·이재명·문재인 탓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리더십이 시험대에 몰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는 '민생'과 '외교안보' 측면에서 현 정권과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면서 각을 세우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재명 대표는 본인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식의 프레임을 걸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내 유일한 걱정은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 파괴에 혈안인 정권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당과 민주 세력에 대한 검찰독재 칼춤을 막아내고, 민생을 지키는 야당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자처했다.


한편으로 외교안보 측면에서는 현 정권의 한미일 3각 공조 복원에 대한 딴지 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자칫하면 이 대표가 '친중(親中)' 편향인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변 강대국들 간에 갈등이 격화될 경우에는 자칫 강대국간 갈등의 희생물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중심성을 가지고 실용외교적 접근을 해야 한다"며 "이번 (현 정권의) 외교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대중 압박 공세 전략에 일방적으로 편승하는 모양새를 띄면서 일종의 자충수를 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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