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현장] 뮤지컬 '영웅'이 영화로…윤제균 감독·정성화·김고은 "진심 다해 만들었다"


입력 2022.11.21 13:16 수정 2022.11.21 13:1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12월 개봉

윤제균 감독이 정성화, 김고은 등과 함께 1909년 하얼빈의 총성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안중근 의사의 가슴 뜨거워지는 애국심과 희생, 독립군들의 긍지를 담은 '영웅'은 12월 극장가를 호령할 수 있을까.


21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영화 '영웅'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윤제균 감독, 정성화, 김고은,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윤제균 감독이 '국제시장'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제균 감독은 "오랜 만에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게 돼 많이 떨린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스크린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윤제균 감독은 "정성화를 '댄싱퀸'이란 작품으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그 때 뮤지컬 '영웅' 공연을 하고 있어서 보러 갔는데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안중근 의사 공연을 보면서 자랑스럽고 멋있다란 자긍심이 느껴졌다. 또 지켜드리기 못해서 죄송하고 미안했다. 안중근 의사 뿐 아니라 독립운동가 분들을 우리가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고 아팠다. 그래서 언젠가는 뮤지컬 '영웅'을 내가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마음을 먹은 지 10년이 넘은 것 같다"라고 뮤지컬 '영웅'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유를 전했다.



뮤지컬과 영화의 차별점과 관련해서는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을 택했다. 뮤지컬에서는 표현하지 못했던 안중근의 과거와, 설희의 정당성, 그런 것들을 영화에서 많이 보완했다. 두 작품의 차이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영웅'은 2009년 뮤지컬 초연부터 14년 동안 안중근을 연기한 배우 정성화가 주연을 맡았다. 정성화는 "뮤지컬 '영웅'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순간이 올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웠다"라며 "처음에 감독님이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공연 보고 말씀을 하셨다. 그 때 내가 안중근 역을 하게 될 거라는 생각보다 영화 배우 중 노래를 잘하는 분이 이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그 때는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어느 날 감독님이 '성화야 네가 해야겠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 당시 몸무게가 86kg으로 거구였다. 감독님이 관객이 너를 볼 때 안중근 의사로 믿을 정도로 빼라고 해서 14kg 감량하며 이 작품을 준비했다.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영광인데 여기에 안중근 의사를 연기하게 돼 책임감이 막중했다"라고 '영웅'으로 캐스팅 된 기분을 전했다.



안중근 의사 역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대사를 노래로 한다는 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걸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을지 가장 신경 썼다. 그래서 화면 내에서 내 노래의 호흡을 관객에게 꼭 들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라이브를 할 때도 최대한 감정을 쏟아내면서 노래하려고 했다. 아마 이런 노력들이 이번 작품에 많이 구현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제균 감독은 영화 '영웅'에서 노래하는 신을 모두 라이브로 촬영했다. 윤 감독은 "연출할 때 무조건 라이브로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이 결심을 하는 순간 모든 고통이 시작됐다. 상상하는 것보다 너무나 많이 힘들었다. 한겨울에도 소리 때문에 패딩을 입지 못하고 세트장 밑에 담요를 깔아야 했다. 또 야외 로케이션 촬영할 때는 벌레 소리를 퇴치하기 위해 방역을 해야 했다"라며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힘든 촬영이었지만 그래도 라이브로 간다는 것을 결정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라이브로 가야만 했기 때문에 지금의 이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화는 "뮤지컬 공연은 모든 음향의 밸런스가 맞춰져있다. 그런데 영화 현장은 그러기가 어려웠다. 백그라운드 뮤직이 제대로 깔려있지 않은 상황에서 노래해야 하는 상황도 많았다. 그런 것을 감안하고 해야 하다 보니 음향적인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영화는 모든 화면에 표정을 디테일하게 담는데, 노래하다 보면 표정이 일그러질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영화에 담기면 방해되기 때문에 이런 걸 극복하고 노래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통스럽게 연구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의 김고은 역시 노래와 연기를 모두 소화하는 일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김고은은"연극 영화과 출신이기 때문에 뮤지컬 노래를 많이 불렀었다. 뮤지컬 '영웅'의 노래도 알고 있었고 연습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가 10년의 세월을 생각하지 못했다. 10년 동안 한 번도 부르지 않다가 다시 부르니 힘들어서 굉장히 좌절감을 느꼈다. '왜 내가 한다고 했을까',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짧을까' 방구석에서 울기도 했다. 노래도 기술이기 때문에 단 기간에 큰 발전을 이루기가 힘들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또 감정을 쏟아내며 노래 부르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박진주도 "고은 씨가 저보다 먼저 촬영한 후 통화를 했는데 '호되게 당했다'라고 하더라. 나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었다. 현우와 같이 노래하며 오열하는 신을 해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했는데 해외 스태프들이 저희가 하는 거 보고 물음표가 가득 찬 표정들을 지었다. 하지만 감독님의 능력으로 저희는 끝까지 해냈다"라고 전했다.



윤제균은 "우리나라 여배우 중 노래로 따지면 김고은과 박진주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잘한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잘해줬다. 힘들게 라이브로 임해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있다"라고 칭찬과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윤제균 감독은 "나도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에 대해 이질감과 어색함을 느낀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연기 연장선처럼 보일 수 있을지 심혈을 기울였다. 보시면서 노래가 나온다고 해서 이질감을 느끼는 건 생각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영웅'은 전 세계 흥행 1위인 '아바타'의 속편 '아바타: 물의 길'과 12월에 개봉한다. 윤 감독은 '아바타2'와의 경쟁 부담감에 대해 "솔직히 두 작품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아바타'와 '영웅'으로 관객들이 다시 극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하는 게 나의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 진정성을 갖고 만든 영화인만큼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라고 기대를 당부했고 김고은은 "항상 진심이었고 온 마음을 다해 임했다. '영웅'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12월 개봉.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