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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이후 오른 임금, 생산자물가 큰 폭 올려"


입력 2022.12.05 12:00 수정 2022.12.05 12:00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가격전가율 추정 보고서

서울 중구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상승한 임금이 생산자물가를 큰 폭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한은이 5일 발표한 '최근 임금 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임금 상승은 중간재 수입비용, 경쟁국 가격 등이 동반 상승함에 따라 기업의 가격전가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노동시장 호황, 물가 상승 등으로 임금이 높아진 것을 두고, 이 같은 임금 상승이 생산자물가로 얼마나 전가될 수 있는지 가격전가율이라는 모델로 분석했다. 가격전가율이란 기업의 비용, 즉 생산자물가를 결정하는 임금, 중간재 비용 등이 실제 생산자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한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충격이 어느정도 지나간 지난해부터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임금과 중간재 비용의 가격전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격전가율 변화. ⓒ한국은행

제조업의 경우 임금이 10% 상승할 경우,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과거 팬데믹 이전 0.1%에서 이후 2.0%로 높아졌다. 중간재 비용이 10% 오를 경우, 생산자물가 전가율도 5.3%에서 8.2%로 높아졌다.


서비스업의 경우 임금의 가격전가율이 더 크게 상승했다. 임금 10%가 오르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과거 1.6%에서 현재 3.0%으로 높아졌다. 중간재 비용의 생산자물가 전가율도 0.5%에서 0.7%로 상승했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임금의 가격전가율이 높아진 이유로 중간재 수입비용, 경쟁국 가격이 함께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개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는 노동비용이 상승하면 중간재 비용, 경쟁국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임금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가격 상승 요인을 흡수할 여력이 줄어들면서 임금의 가격전가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송상윤 한은 고용분석팀 과장은 "향후 높아진 임금의 가격전가율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며 "환율과 공급망이 안저돼 중간재 수입비용이 완화되면 임금의 가격전가율도 과거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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