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일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온라인 개최
김혜일 디지털접근성 책임자, 접근성 개선 사례 소개
기관 방문 어려운 사용자 고려해 ‘전자증명’ 서비스 개발
카톡 명도 높이고 카카오페이지 TTS 기능 제공해 접근성 높여
‘국민 플랫폼’ 카카오가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모든 사용자가 편리하게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김혜일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는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마지막날인 9일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디지털 책임 이행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김혜일 책임자는 접근성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접근성은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이 독립적으로 다른 사람과 동등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카카오가 다루는 디지털 접근성은 누구나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자는 “내 속에 디지털이 있는지 내 밖을 디지털이 둘러싸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디지털 환경에 살아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생활 서비스 대부분이 디지털로 전환되자 장애인과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이런 서비스를 차별 없이 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카카오는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라는 직책을 만들어 카카오 서비스들의 접근성을 보장해오고 있다. 특히 1000만 이상이 사용하는 대국민 서비스와 금융, 교통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혜일 책임자는 먼저 카카오 인증서를 통한 접근성 개선 사례부터 소개했다. 김혜일 책임자는 “공공사이트, 정부24와 같은 민원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간편로그인 기능을 볼 수 있는데, 카카오톡을 이용해 간편로그인을 활용하는 것이 ‘민간전자서명인증’ 서비스”라며 “이 서비스를 장애가 있건 없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노력했고, 그 결과 접근성 인증 마크까지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민원 사이트나 공공기관을 방문해야만 발급받을 수 있는 증명서들을 카카오톡을통해 발급받는 ‘전자증명’ 서비스를 오픈했다”며 “장애가 있는 사람은 기관 방문이 매우 어렵고, 특히 시각장애인은 집에서 인쇄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디지털화된 증명서를 이용하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접근성 개선 사례도 공유했다. 카카오는 저시력이나 노안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고대비 테마를 제작해 제공해왔다. 이 테마는 명도 대비가 7대 1로, 국가 표준인 3대 1보다 선명해 눈에 잘 들어온다. 친구 목록에서 친구를 선택하면 뜨는 체크박스는 원래 노란색이지만 고대비 테마를 적용하면 검은색으로 바뀌는 식이다.
하지만 고대비 테마 기능을 몰라 적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김 책임자는 “고대비 테마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상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방향성을 디자인부서에서 먼저 제안해 새로운 체크박스를 제작했다”며 “노란 배경에 검은색 체크를 표시해 고대비 테마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선택상태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말했다.
웹툰 및 웹소설을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에서도 접근성 개선이 이뤄졌다. 낭독 서비스인 ‘TTS(Text to Speak)로 듣기’ 기능을 추가해 노안, 시력장애 등을 겪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했다.
여러 카카오 서비스에서 이미지를 텍스트화하기 위해 자동완성 기능도 추가했다. 이미지의 내용이 길어질수록 텍스트로 입력하기 어려워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을 활용해 자동완성 기능을 제공해 이미지를 등록하는 관리자들이 편리하게 대체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시각 장애 사용자들이 이미지 콘텐츠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개선을 넘어 접근성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조직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김혜일 책임자는 “카카오 서비스 이용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러 직군들에 자가점검을 위한 접근성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했다”며 “(접근성 기준을) 전체 조직 차원에서 실무에 적용해 카카오 서비스를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접근성을 점검하고, 서비스의 접근성 품질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혜일 DAO는 “접근성 측면에서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편리해지면 사람이 행복해져야 하는데 일부 사용자는 행복하게 웃을 수 없는 현실이 있다”며 “카카오는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접근성을 보장하고,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노력하겠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