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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의 고통! 브라질 축구, 외국인 감독에게 손 내미나


입력 2022.12.12 08:33 수정 2022.12.12 08:3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크로아티아에 져 우승 꿈 물거품..2개 대회 연속 8강 탈락

브라질 축구협회,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 선임 검토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패한 브라질 축구대표팀. ⓒ AP=뉴시스

패배의 고통은 실로 크다.


브라질은 지난 10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8강에서 승부차기(2-4) 끝에 크로아티아에 져 충격의 탈락을 당하고 울었다.


‘피파랭킹 1위’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후보답게 16강에서 한국을 4-1 완파하고 8강에 안착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누르고 올라온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에 져 월드컵 2연속 8강 탈락의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A매치 통산 77골로 ‘축구 황제’ 펠레와 브라질 축구대표팀 역대 최다득점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선 네이마르를 비롯해 브라질 선수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브라질-아르헨티나의 4강전 성사를 기대했던 수많은 세계 축구팬들도 믿기지 않는 패배에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치치 감독은 “고통스러운 패배다. 개막 전 약속대로 이번 대회를 끝으로 난 물러난다”며 즉각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16년 브라질대표팀을 맡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8강 탈락의 분루를 삼켰던 치치 감독은 이번에도 8강에서 미끄러지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한국전에서 선수들과 춤 세리머니까지 하며 흥에 겨웠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자타공인 역대 손꼽힐 만한 강한 전력을 구축했던 브라질은 충격 속에서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브라질 출신 감독으로 좁히면 페르난두 디니스(48) 감독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브라질 축구협회(CBF)는 “더 이상 국내 지도자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외국인 감독에게도 최고의 선수들을 맡겨보겠다는 복안이다.


브라질 축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사례가 없다. 브라질 내에서는 타개책을 내놓을 만한 적임자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 브라질 축구협회 내부 분위기다.


11일 브라질과 포르투갈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축구협회가 차기 사령탑 후보로 조르제 제수스(68) 감독과 아벨 페헤이라(43) 감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모두 브라질인이 아닌 포르투갈인이다.


제수스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벽민재’ 김민재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뛸 때 감독으로 김민재에게 잔류를 설득했던 인물이다. 과거 브라질 프로축구에서 5차례 우승을 이끈 경력이 있다. 페헤이라 감독 역시 브라질 프로축구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모두 브라질 축구를 직접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브라질 축구팬들이 원하는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감독과는 이름값에서도 차이가 커 선임 가능성에 물음표가 달리는 게 사실이다. 또 유럽에서 활동 중인 명장을 영입하려면 리그가 끝나는 여름이나 되어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조속히 새 출발하고 싶은 브라질 축구협회의 고민도 이 지점에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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