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아침 기온 영하 13.6도…체감 온도 영하 22도 '동장군' 기승
중국 중북부지방 발달 대륙고기압서 찬 북서풍 불어 한파 발생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질 듯…25일 아침 중부지방 영하 15도, 남부지방 영하 10도 예상
충청·호남·제주 등 시간당 1~3㎝ 눈
23일은 중부지방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최악의 한파가 닥쳤다.
이번 '맹추위'는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6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강풍이 불며 체감온도는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다.
인천(영하 12.7도)과 동두천(영하 15.9도), 수원(영하 13.6도), 파주(영하 14.8도), 이천(영하 13.3도) 등도 올겨울 최저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서는 아침 기온이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이날 설악산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6.3도, 체감온도는 영하 39.4도를 기록했다.
남부지방도 부산 최저기온이 영하 5.9도에 머무는 등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하 12도에서 영상 1도로 대부분 지역이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파는 한반도 북동쪽에 위치한 저기압성 소용돌이와 몽골 쪽 기압마루 사이로 매우 찬 공기가 중국 중북부지방으로 쏟아져 내려왔고, 이 지역 지상에 발달한 대륙고기압에서 차가운 북서풍이 세차게 불어와 발생했다.
이 대륙고기압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겠다. 25일까지 아침 기온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이 각각 영하 15도, 영하 10도에 그치며 한파가 이어지겠다.
현재 강원동해안과 충남서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한 중부지방, 경남남부를 제외한 영남, 전북동부 등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남부 지방에는 눈도 계속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충청과 호남, 제주에는 시간당 1~3㎝의 눈이 오고 있다.
제주 한라산 사제비·삼각봉은 현재 적설량이 77.6㎝와 71㎝에 달한다. 전북 임실군과 순창군에는 각각 55.2㎝와 50.6㎝의 눈이 쌓였다. 전북 정읍시 적설량은 27.4㎝, 광주는 21.8㎝다. 충남 서천군(34.8㎝)과 세종(22.6㎝)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경기남서부와 충북북부는 이날까지, 충남·충북중부·충북남부·경상서부내륙은 24일 새벽, 호남은 24일 아침까지 눈이 오겠다. 제주에 내리는 눈은 24일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경기동부·강원내륙·강원산지도 23일까지, 경북남동부와 경남(서부내륙 제외)에는 24일 새벽까지 눈발이 날리겠다.
기상청은 "충남·호남·제주에 오늘 저녁까지, 전라서부는 늦은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눈이 강해졌다가 약해지길 반복하며 시간당 3~5㎝씩 쏟아질 수 있다"며 "해당 지역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수 있으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