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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車 긴급출동 일주일 새 6만건↑…한파 리스크 '암초'


입력 2022.12.27 11:06 수정 2022.12.27 11:19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5일간 31만건…'배터리 충전' 가장 많아

내년 보험료 인하·정비요금 인상 골머리

자동차보험 이미지. ⓒ연합뉴스

4대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 건수가 일주일만에 6만 건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하 10도 내외의 한파가 지속되며 배터리 충전 등을 이유로 긴급출동서비스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대형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됨에 따라 손해율 관리에 촉각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에 이번 달 12~16일 접수된 긴급출동서비스는 31만4184건으로 전주 대비 26%(6만4885건) 증가했다. 긴급출동서비스란 차량의 고장이나 여러 이유로 차량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 보험사가 현장으로 출동해 해결해주는 것을 말한다.


10명 중 6명은 배터리 충전을 이유로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했다. 12일부터 16일 기준 19만4054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30.5%(4만5376건) 폭증했다. 한파와 눈폭탄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효율이 떨어진데다 잦은 전기장치 사용으로 전력소모가 많아진 탓이다.

4대 손해보험사 긴급출동건수 표. ⓒ 데일리안 김재은 기자

이밖에 긴급 견인·구난이 5만22405건, 타이어 교체 및 수리가 4만119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잠금장치해제가 1만2218건, 비상급유 3321건 등으로 집계됐다. 모두 전주 대비 4.1%에서 45.8%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긴급출동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손보사들의 겨울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와중에 내년부터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확정 지으면서 손해율 관리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졌다. 지난 21일과 22일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 등 대형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2%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경제난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보험료를 줄여야 한다는 당정의 의견에 따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사들은 올라가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감안해 1%대 인하를 고려했지만 정부와 여당의 가격 인하 압박이 거듭되자 2%이상 인하하기로 했다.


8월부터 4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상회했다. 11월에는 삼성화재 85.5%, 현대해상 84.1%, KB손해보험 84.9% DB손해보험 87.0%로 석달 사이 1.7~4.1%포인트 올랐다.


게다가 최근 자동차 정비 업체들이 내년 정비요금을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손보사들의 손해율 걱정이 더욱 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등에서 안전운행 관련 대책들이 더 나온다면 사고율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보험사 영역에서는 따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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