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전서 풀타임 소화했지만 또 다시 침묵
올 시즌 리그 무득점, 험난한 주전 경쟁 직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서 활약 중인 황희찬이 2022년 마지막 경기에서도 올 시즌 첫 골 사냥에 실패했다.
황희찬은 31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2-23 EPL’ 18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올 시즌 초반 팀 내 주전 경쟁서 밀려났던 황희찬은 2022 카타르월드컵을 다녀온 뒤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서 보다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열린 2022-23시즌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 유도와 한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당시 경기는 로페테기 감독의 울버햄튼 공식 데뷔전이었기 때문에 나름 눈도장을 찍었다.
카라바오컵 이후 황희찬은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나갔다. 직전 라운드 에버턴전에 선발로 나와 후반 15분까지 소화했고, 맨유전에서는 경쟁자 아다마 트라오레가 대신 나설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예상을 깨고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황희찬은 이날 선발 출전한 공격수 가운데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해 눈길을 모았다. 아직까지는 다행히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로페테기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디에고 코스타를 빼고 아다마 트라오레를 투입했고, 측면에 배치했던 황희찬을 중앙으로 옮겨 득점에 집중하게 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황희찬은 경기 직후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평점에서 울버햄튼 선수 중에 3번째로 높은 6.5점을 받으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쉬운 점은 역시 득점포다. 황희찬은 올 시즌 공식전서 득점 없이 도움만 3개(리그 1개·리그컵 2개)를 기록 중이다.
이날도 왕성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하며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수에게 필요한 것은 역시 화끈한 득점포다.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한다면 다시 주전 경쟁서 밀려나는 것은 한순간이다.
올 시즌 득점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울버햄튼은 1월 1일부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온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합류한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쿠냐는 울버햄튼이 분위기 반전용으로 영입한 카드다. 여기에 경쟁자 트라오레도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황희찬으로서는 이른 시간 안에 득점포를 가동해야 하는 확실한 과제를 안고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