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결선투표 1위 자신"…나경원과 '연대' 가능성도

보수의 심장, 대구서 지지 호소

"수도권 승리 이끌 사람 판단해달라"

친윤 향해 "羅 집단 린치 그만하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170V 캠프 출정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 중인 안철수 의원이 결선투표 1위를 자신했다. 국민의힘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가 결선을 치르는 결선투표제를 이번 전당대회에 처음 도입한 상태다.

19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안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의 특징은 결선투표가 있는 것"이라며 "결선투표에서 1위를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결선투표를 할 때 당원들은 과연 누가 수도권에서 이길 것인가, 누가 더 확장성이 있는가를 판단할 텐데 그런 점에서 제가 1위"라고 주장했다.

수도권이 정치 기반인 나경원 전 의원, 윤상현 의원과 연대 가능성도 열어놨다. 안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내년 총선 전열을 짜게 되는데 수도권 중심으로 대응을 해야만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다"며 "그런 뜻에서 윤 의원 또는 나 전 의원과 생각을 공유하는 지점이 있다"고 했다.

나아가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는 친윤 그룹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안 의원은 "누가 뽑히든 간에 우리 당이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컨벤션 효과를 얻어야 한다"며 "분열이나 집단 린치 같은 일들은 이제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 측도 안 의원과의 연대에 긍정적인 기류다.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결국 수도권 승리가 관건이 아니냐"며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이 당대표가 돼야 내년 총선에 이길 수 있다. 그래야 그것이 중도 확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