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진행되 신년 국정연설에서 중국 정찰풍선 겨냥해
바이든 행정부 경제성과 자랑도…"IRA 유의미 투자"
北 언급 없이 지나가…튀르키예 지진 참사도 언급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국가보호를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성과에 대한 부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언급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진행한 임기 두 번째 국정연설에서 "미국과 세계의 이익을 증진하는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지난주 우리가 명확히 보여줬듯, 중국이 우리 주권을 위협한다면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중국의 정찰풍선이라고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정부는 자국 상공에 침투한 중국의 정찰풍선을 일주일간 추적하다가 지난 4일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충돌이 아닌 경쟁을 추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을 강하게 하기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의 반도체 등 첨단기술의 대중 수출통제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침공은 이 시대, 미국, 세계에 대한 시험이었다"면서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호명하며 미국의 지지에 대해 재확인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성과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는 "2년 전 우리 경제가 크게 흔들렸지만 120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역대 모든 대통령이 4년간 창출한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2년 안에 창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생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해 한국 등 국가에서 차별 논란이 있어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IRA는 환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유의미한 투자"라며 "공과금을 낮추고 미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클린 에너지의 미래로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IRA 폐지법이 발의된 것을 겨냥 "이곳에 있는 이들 중 일부는 IRA를 폐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외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지대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참사와 관련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북한 문제도 거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