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은행 가계대출 감소...한 달 새 4조6000억↓

역대 최대폭 감소

예・적금도 45조4000억 급감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고금리와 가계대출 정부 규제 등으로 새해에도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한 달만에 4조6000억원이 급감하며,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은행 가계대출(1053조4000억원)은 전월 대비 4조6000억원 감소했다. 한 달만의 감소 전환으로 2004년 1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은 개별대출 증가규모가 축소되고 전세자금 대출이 상당폭 줄어들면서 전월말 규모를 유지했다”면서도 “기타대출은 높아진 금리수준, 강화된 대출규제 영향에 명절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도 가세해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월중 주택담보대출(798조8000억원)은 전월말 규모와 동일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253조2000억원)은 전월 대비 4조6000억원 줄어들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은행 기업대출(1178조2000억원)은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13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954조7000억원)은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중소법인대출을 중심으로 1조3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대기업대출(223조5000억원)도 연말 일시상환됐던 운전자금이 재취급되면서 6조6000억원 늘었다.

회사채는 연초 기관의 자금운용 재개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3조2000억원 확대됐다.

은행 수신(2198조원)은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며 역머니무브 현상이 둔화됐다. 1월 대비 45조4000억원이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839조6000억원)은 전월 일시 유입된 법인자금 유출, 부가가치세 납부,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등으로 59조5000억원 줄었다.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정기예금(943조4000억원)은 예금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9000억원 줄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881조5000억원)은 같은 기간 51조4000억원 큰폭으로 늘었다. MMF(190조6000억원)는 은행자금 재예치, 국고 여유자금 운용, 금리메리트 등에 따른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39조 증가했다. 주식형펀드(95조5000억원)도 4조1000억원 증가전환했으며, 채권형펀드(121조)는 2조원, 기타펀드(447조7000억원)는 6조9000억원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