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장군' 김예림(20·단국대)이 쇼트 프로그램 선두에 올랐다.
김예림은 10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35점, 예술점수(PCS) 33.49점으로 총점 72.84점을 받았다.
자신의 시즌 최고점을 받은 김예림은 출전 선수 23명 중 1위에 올랐다.
막스 리히터의 '머시(Mercy)'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예림은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가볍게 성공했다. 더블 액셀도 소화한 김예림은 플라잉 카멜 스핀에선 레벨 4를 받았다. 후반부에서도 마지막 점프 트리플 플립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등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다.
김예림은 유럽을 제외한 대륙 선수들이 경쟁하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지난 시즌 동메달을 획득했다. 쇼트 1위를 차지한 이번에는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 대회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 선수는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2009년) 뿐이다.
경기 후 김예림은 ISU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전 많이 긴장했는데 클린에 가까운 연기를 해 기쁘다"며 "콜로라도가 고지대인 만큼, 체력에 더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점수를 받아 포디움에 오르고 싶다"는 각오와 바람을 전했다.
한편, 김채연(수리고)은 3위(70.86점)에 올랐고, 지난해 이 대회 은메달 이해인(세화여고)은 6위(69.13점)에 랭크됐다. 2연패를 노린 차준환(22·고려대)은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범하며 5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