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가 계속 오르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정책도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1원 오른 127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27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일(1271.7원) 이후 한 달 여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7원 상승한 1267.9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후 1278.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1280원대 재진입을 시도했다.
최근 견조한 노동시장 지표 등이 발표된 이후 연준에 대한 긴축 완화 기대가 후퇴하면서 환율도 하락 흐름을 되돌리고 있다.
특히 이날 환율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CPI 발표를 앞두고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오면서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시간대는 10일(현지시간) 2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66.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64.9) 보다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 예상치 65.1보다도 높은 결과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2%로 전월(3.9%) 보다 높게 나왔다. 기대인플레가 높게 나오자 연준의 긴축 행보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조성되면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연준이 3월에 이어 5월에도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일본은행 신임 총재로 경제학자 출신인 우에다 가즈오(71)가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우에다는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금융완화를 당분간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