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논란…“이란공습 직전 방산ETF 대규모 투자 시도”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3.31 16:06  수정 2026.03.31 16:07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지난 5일 미 플로리다주 탬파 맥딜 공군기지에 위치한 중부사령부(CENTCOM)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의 자산투자 브로커(중개인)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앞둔 시점에 주요 방산기업에 대한 수백만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쟁 개시 결정을 내린 주요 의사결정자가 관련 투자를 시도한 만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30일(현지시간) 헤그세스 장관의 모건 스탠리 브로커가 지난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연락해 몇주 동안 그들의 방위산업 상장지수펀드(ETF)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논의했다. 미·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공격한 시점은 2월28일이다.


헤그세스 장관의 브로커가 관심을 가진 ETF는 블랙록이 지난해 출시해 나스닥에 상장된 “아이셰어 방산산업 액티브 펀드‘(IDEF)다. 이 펀드는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경쟁 심화로 방위·안보산업에 대한 정부 지출이 늘어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32억 달러(약 4조 9000억원) 규모의 IDEF에는 미 전쟁부를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는 방위산업체 대기업 RTX와 록히드 마틴, 항공우주·방위기술 기업 노스롭그루먼, 데이터 기업 팔란티어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이 거래는 실제 투자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브로커가 소속된 모건스탠리 계좌에서 블랙록의 해당 ETF를 매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FT는 "헤그세스의 브로커가 이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다른 국방관련 펀트를 찾아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전쟁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내는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헤그세스 장관이 이란과의 전쟁을 주장했다고 강조했고 “피트(헤그세스 장관)는 (이란과의 휴전협상으로) 해결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FT는 "전쟁부 장관이 이끄는 부처가 대규모 군사작전을 준비하던 시점에 그의 브로커가 문제 소지가 있는 투자를 감행하려 했다는 사실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 전쟁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숀 파넬 전쟁부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이나 그 브로커가 블랙록에 투자관련 접촉을 한 적 없다“며 ”대중을 오도하기 위해 고안된 또 다른 근거 없고 부정직한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헤그세스 장관과 전쟁부는 최고 수준의 윤리기준과 모든 법률·규정의 엄격한 준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록과 모건스탠리 쪽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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