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이 최근 지분 인수와 경영권 분쟁으로 연일 시끄럽다.
이런 가운데 최대 주주가 된 하이브가 SM의 차기 경영 후보 중 한명으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는 민희진 대표를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 대표는 SM을 거쳐 하이브까지 K팝의 부흥기를 이끈 업계 유명 인사다. 이런 그가 SM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이 전해지면서, 민 대표에 대한 관심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14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다음 달 말 진행되는 SM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통한 경영진 후보 인선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하이브와 SM은 오는 16일까지 이사회 후보 명단을 각각 제출해야 한다. 현행법상 주주제안은 지난해 주총 기준 6주 전까지다.
이번 주총에서 하이브는 주주제안권이 없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주주만 제안권을 갖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수만 전 총괄이 하이브를 대신해 이사 후보를 제출하는 형식을 취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제안할 SM 새 이사진 후보로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탄생시킨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민 대표는 2002년 SM 공채로 입사해 이 전 총괄에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15년 만에 등기이사에 오른 인물이다. 평사원이 본인 능력만으로 30대 후반에 임원 자리에 오른 전설적인 커리어는 업계 신화로 불린다.
그는 2009년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앨범 아트 디렉팅을 맡았다. 그의 능력은 K팝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등기이사 승진 약 2년 만에 번아웃 증후군 등을 이유로 SM을 떠났다.
민 대표는 지난 2021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이사가 됐을 때 일을 너무 많이 했다"며 "20~30대를 다 일에 바쳤고 휴가도 제대로 가본 적이 없었다"고 퇴사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휴식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9년 민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손을 잡고 하이브에 둥지를 틀었다. 방 의장은 민 대표의 브랜딩 능력을 믿고 하이브 CBO(Chief Brand Officer)로 임명했다. 또 용산 신사옥 브랜딩을 맡기기도 했다.
민 대표는 이직하면서 5억원이 넘는 연봉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4대 엔터사 중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여성은 민 대표가 유일하다.
2021년 11월 12일에는 레이블 어도어(ADOR)를 출범하기도 했다. 어도어에서도 민 대표의 '감'은 적중했다.
2022년 7월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NewJeans)는 단숨에 대세 그룹이 됐다. 'cookie', 'hype boy', 'Ditto, 등 내는 곡마다 연이어 히트를 하며 K팝을 널리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