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이르면 내달 유료화 도입...추가 사용료 7000원 수준 전망
국내 OTT사용자 60% 서버스 해지 언급..."계정 공유 영향력 미미할 것"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을 예고하자 국내 OTT플랫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으로 생겨난 이탈자들이 자사 서비스로 유입될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실제 넷플릭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유료화 정책이 도입될 경우 서비스 해지를 하겠다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뉴질랜드·포르투갈·스페인 등 4개국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작했다. 해당 지역 가입자는 주 시청 장소를 설정한 뒤 '하위 계정'을 만들어야 제 3자에게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
하위 계정 수수료는 캐나다가 1인당 월 7.99캐나다달러(약 7600원) 뉴질랜드와 포르투갈, 스페인은 각각 7.99뉴질랜드달러(약 6400원), 3.99유로(약 5400원), 5.99유로(약 8000원)이다. 요금제별로 최대 2개 계정을 만들 수 있다.
넷플릭스의 공유 계정 유료화 정책 시행 지역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시작됐고 올해 1분기 내 미국에서도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분기실적 발표 후 "올해 1분기 후반부터 계정 유료 공유를 보다 광범위하게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는 국내 넷플릭스 서비스에도 유료화 정책이 도입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넷플릭스는 국내에 유료화 작업을 위해 계정 공유자의 시청 기록과 추천 콘텐츠 정보 등을 하위 계정으로 옮길 수 있는 '프로필 이전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수수료로 7000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유료화 정책 도입 시기는 밝혀진 내용이 없지만, 업계에서는 유료화 도입 시점을 다음달로 전망하고 있다. 3월 중에 공개될 콘텐츠들이 공유 계정 유료화로 인한 이탈자를 막을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을 지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3월10일 글로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송혜교 주연의 '더 글로리 시즌2'가 공개된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에서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 시행이 국내 OTT 점유율 변화를 만들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유료화 정책이 이탈자를 불러오기 충분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OTT사들이 유료화 정책 도입을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KISDI OTT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OTT 사용자 대부분은 ‘본인 명의 계정’이나 ‘가구 구성원의 계정 공유’를 통해 유료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나, 가족 이외의 제3자로부터의 계정 공유를 통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가족 이외의 제3자 계정 공유를 통해서 ‘경제적인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계정 공유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 OTT 사용자 중 42.5%는 공유 계정에 과금을 물릴 경우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반면 계정 공유를 중단하겠다는 응답은 33.3%에 그쳤다. 특히 ‘추가 비용을 지급하고 계정 공유를 지속하겠다’는 응답자는 24.2%에 불과했다. 이들이 계정 해지 의향을 보인 이유는 애초부터 계정을 제3자와 공유를 위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추가적인 지불을 위한 경제적 비용이 늘어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다만 유료화 정책이 넷플릭스 고객 이탈자를 불러올 만큼의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에는 이미 다양한 킬러콘텐츠들이 있고, 장기 가입자들도 많다"면서 "유료화정책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주주서한을 통해 "중남미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할 때 일부 구독자 이탈을 예상했지만, 장기적으로 이용자 수는 증가 추세"라고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