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통합 행보' 나서나…윤석열 절연(絕緣) 여부 주목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5.14 04:10  수정 2025.05.14 04:10

김용태 비대위원장 "목요일 이후 입장 밝힐 것"

김문수 후보는 여전히 尹 강제 출당 부정적

계엄 사태엔 태도 변화…"타협의 정치 하겠다"

한동훈 연일 金에 요청…尹 출당시 적극 역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맹추격 중인 가운데, 김 후보가 찬탄(탄핵찬성) 중도 표심까지 끌어모으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조만간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립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윤 전 대통령을 출당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김용태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와 관련해 "이번 주 목요일에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이 되고 조금 더 지켜봐 주면 나 혹은 김문수 후보가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후보는 여전히 윤 전 대통령 강제 출당에 부정적이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진행된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하느냐 마느냐는 본인의 뜻"이라며 "우리 당이 뽑은 대통령을 탈당하는 방식으로는 책임이 면책될 수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은 도리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12·3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해서는 기존과 다소 변화된 태도를 보였다. 김 후보는 같은 날 "계엄은 극단적이었고 방법에도 논란이 있었다"며 계엄의 극단성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부족한 점을 해결할 수 있다"며 "여야간 긴밀하게 소통하는 타협의 정치를 하면서 앞으로 국가 경제와 민생 위기를 극복하는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계엄 관련 대국민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비록 계엄을 심의한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계엄 사태 이후 국민들께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며 사과를 했다.


김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현장연결로 이뤄진 종합편성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이라는 것은 나는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도 하지 않았지만, 만약 내가 갔더라도 찬성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경제라든지 국내정치도 어렵지만, 수출·외교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진심으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전엔 계엄의 배경에는 민주당의 '의회독주'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과 요구에 대한 답변을 피해갔으나, 이번엔 확실하게 국민들께 사과한 것이다.


김 후보가 임명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첫 중앙선대위원회의에서 "계엄은 잘못됐다"고 확실하게 못박았다. 그는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한 것,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못 한 것을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고 선제적으로 반성의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선 김 후보가 머지 않아 계엄·탄핵, 윤 전 대통령과 관계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으나 여전히 10%p 이상 차이 나는 만큼, 구도를 뒤흔들 '한 방'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길리서치가 글로벌이코노믹 의뢰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서 이 후보는 49.5%를, 김 후보는 38.2%를 기록했다. 대선 후보 공식 등록 이후 이뤄진 첫 대통령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로, 격차는 11.3%p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후보의 입장 변화가 있을 경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김 후보를 적극 밀어줄 가능성이 있다. 한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연일 계엄 방관과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 출당을 요청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날에는 "이번 선거는 불법 계엄을 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위한 대리전을 해주는 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튿날에는 "계엄 방관과 탄핵 반대 관련자들을 당과 선거 보직에서 배제하고 출당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을 절연하고 자통당 등 극단주의자들을 멀리해야 한다"며 "패배 알리바이를 만들지 말고 이기기 위해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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