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페퍼 이어 흥국도?’ 여자배구, 외국인 감독 2명 시대 열리나


입력 2023.02.18 10:12 수정 2023.02.18 10:1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페퍼저축은행, 미국 출신 육성 전문가 아헨 킴 신임 감독 선임

흥국생명도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물망

여자배구 최초로 2명의 외국인 감독이 팀 이끌 수 있을지 관심

아헨 킴 감독. ⓒ 페퍼저축은행

여자 프로배구도 본격적인 외국인 감독 시대가 열릴까.


여자부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이 미국 출신의 아헨 킴 감독에게 새 시즌 지휘봉을 맡기면서 국내 사령탑들과 지략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에 따르면 아헨 킴 신임감독은 오는 23-24시즌부터 공식적으로 감독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3월 초 입국해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아헨 킴 감독은 미국의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I에 속한 아이비리그의 브라운 대학교(Brown University) 배구팀 감독을 지난 2018년부터 수행해왔다. NCAA는 미국 내의 대학 스포츠를 관리하며 1000개 이상의 대학이 소속돼 프로 선수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그는 유망주 영입, 선수 개인별 육성과 세밀한 전술 실행 등을 통해 부임한 지 3년 만인 2021년에 팀을 아이비리그 1위에 올리며 브라운대학교 역사상 최초 NCAA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아헨 킴 감독은 2021년 13승 1패를 거두며 ‘아이비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고, 그의 지도를 받았던 5명의 선수가 그 해 ‘최고의 수비수상’ 및 ‘최고의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그가 팀을 이끌던 기간 동안 아이비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운 대학 선수 5명이 동시에 ‘아이비리그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등 선수 육성에 탁월한 면모를 보여 페퍼저축은행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SNS 캡처.

외국인 사령탑이 V리그 여자부 지휘봉을 잡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11시즌 일본 출신의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이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뒤 무려 13년 만에 V리그에 여자팀을 이끄는 외국인 감독이 등장했다.


여기에 올해 초 권순찬 감독을 경질한 뒤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흥국생명도 과거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과 사제의 연을 맺었던 이탈리아 출신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순찬 감독 경질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흥국생명은 국내 지도자보다는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만약 흥국생명도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게 된다면 여자부에서는 V리그 최초로 한 시즌에 2명의 외국인 사령탑이 팀을 이끌게 된다.


남자부의 경우 대한항공이 지난 2020-21시즌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를 데려오며 최초의 외국인 감독 시대를 열었고, 이후 바통을 이어 받은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이 두 시즌 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대한항공 외에 외국인 사령탑을 데려온 남자팀은 아직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