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올해도 물가 안정에 방점…정교한 정책 대응 필요"

물가 둔화 속도 예단 어려워

한은 기재위 업무보고 인사말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올해도 계속적으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보다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임시 업무보고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전개 양상에 따라 향후 물가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둔화할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도 최종금리 수준과 지속기간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향후 중국 경제와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정도, 국내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은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전망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오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예기치 않은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재발할 경우 작년과 마찬가지로 정부, 감독당국과의 긴밀한 정책공조 하에 적기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경제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다양한 활용사례를 점검하고,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국제기구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또한 한국은행 지역본부가 최고의 싱크탱크로써 지역 맞춤형 조사연구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언하는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힘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