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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당권주자들, 강원서 김기현 집중 공격...金, 권성동 러브콜


입력 2023.02.24 00:00 수정 2023.02.24 00:00        홍천(강원) =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국민의힘 3·8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

김기현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전대 흐려"

23일오후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완쪽부터) 당대표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3일 강원도 홍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다섯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천하람·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땅 문제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김 후보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면서 전당대회를 흐리고 있는 분들을 당대표로 뽑아서는 안된다"고 역공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이날 연설회장을 찾은 친윤(親尹)계 맏형 권성동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권 의원은 지난달 5일 '당권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움직임을 최소화해왔다. 권 의원은 공식 지지선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내 마음속 지지 후보는 있다"고 했다.


23일오후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함께 강원특별자치도 완성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김기현 부동산 문제, 내년 총선 예고편"
천하람 "김기현, 땅 팔 건지 명확하게 말해라"
황교안 "김기현 사퇴해야...尹대통령 위한 것"


이날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황교안 후보는 "저는 김기현 후보가 사퇴하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것은 누구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개인 호불호를 더하면 저는 김 후보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김 후보는 이미 (부동산 투기) 그 터널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며 "지난해 대선을 생각해보라.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표를 줄 수 없어 정권교체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우리가 국민들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나"라며 "도덕적인 문제는 이미 벌어진 일이며 특히 20·30 세대의 분노를 샀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설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더불어민주당이 TF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김 후보의 부동산을 파기 시작했다"며 "내년 총선 예고편"이라고 강조했다.


천하람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는 명확하게 (땅을) 팔 건지, 판다면 얼마에 팔 건지 본질적 질문에 답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김기현당 대표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긴급기자회견 자청한 김기현, 땅 문제 의혹 '정면돌파'


김기현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울산 땅 문제 의혹'에 정면 반박했다. 그는 PPT까지 준비해 자신을 향해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1800배 시세차익도 거짓이고 연결도로에 영향력 행사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진실만을 말해왔다. 이 가짜뉴스가 진짜라고 하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합동연설회에선 "저 김기현, 청렴결백하게 살았다.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죽이려 해도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경쟁 후보들이 자신의 땅 문제에 대해 의혹제기를 하는 것에 대해선 "제가 자기 땅에 터널 뚫어 달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한다"며 "제가 소유한 산이 있는데 내 산 밑에 터널을 뚫으라고 로비했다고 한다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쟁자들의 울산땅 공세가 높아지고 있는데 지지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지율에 영향 있을것으로 생각하고 얄팍한 계산을 하는 사람들은 당대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안·천·황 세 후보를 비판했다.


매각 의사가 있냐는 질문엔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팔려고 산 땅이 아니다. 은퇴 후에 계속 거주하면서 활용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권성동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알쏭달쏭 권성동 "내 마음속에 지지 후보는 있다"


한편 이날 연설회에는 강원도 강릉을 지역구를 둔 친윤 권성동 의원이 참석해 큰 관심을 모았다. 김 후보는 권 의원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벌써 오래 전부터 서로 간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권 의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전대와 관련해 지지 후보 등 입장을 묻는 분들이 많다"며 "대통령 측근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전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체의 발언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국정운영과 전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권 의원은 이날 연설회 중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후보를 측면 지원하느냐'고 묻는 질에 "전당대회 관련해서는 다 노코멘트"라며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조직을 만들었는데 그게 10여 개 이상이다. 각자 알아서 (지원을) 하라고 했다. 누구는 이쪽 후보를 누구는 저쪽 후보를 돕고 한다"고 답했다.


다만 '지지 후보가 없다고 보면 되느냐'고 기자들이 거듭 묻자 "내 마음속에 지지 후보는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후보는 연설회에서 여러 번 '강원도 의원'들을 띄었다. 그는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가 강원도 강릉인 것을 언급하며 "요즘 강원도가 잘 나갈 수 있는 시대, 강원도 번영의 시대가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친한 측근 국회의원이 어디에 제일 많이 있느냐. 강원에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며 "저는 윤 대통령과 함께 손잡고 대통령께서 가장 신임하고 아끼는 강원도의 의원들과 손잡고 강원도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강원도를 지역구를 둔 친윤계 의원들은 권성동·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친윤계 공부모임 간사인 유상범 의원 등이 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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