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45분 명승부 끝에 안재현-김동현 원투펀치 앞세워 3-2 승
3월 22, 23일 플레이오프에서 2위 국군체육부대와 격돌
프로탁구 코리아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3위 한국거래소가 포스트시즌다운 대접전 끝에 4위 미래에셋증권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국거래소(감독 유남규)는 23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에이스 안재현이 2점을 잡고, 최고참 김동현이 마지막 5매치에서 승리하며 미래에셋증권(감독 오상은)을 매치스코어 3-2로 제압했다.
프로탁구 포스트시즌은 상위팀이 1승의 어디밴티지를 확보한 상태에서 2승을 거둔 팀이 승리한다. 즉, 1차전에서 상위팀이 승리하면 시리즈가 끝나고, 하위팀이 이기면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정규리그에서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며 3위에 오른 한국거래소는 3월 22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위 국군체육부대를 상대한다. 지면 챔피언결정전(24, 25일) 진출이 좌절되며 이기면 23일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첫 포스트시즌 경기다운 명승부였다. 기선제압은 한국거래소의 몫이었다. 1매치에서 에이스 안재현이 장성일을 2-0(11-8 11-7)으로 어렵지 않게 제압했다. 2매치에서 오준성은 대광고 1년 선배 길민석을 11-6, 11-6으로 일축했다.
길민석은 “내가 오준성을 잘 아는 까닭에 꼭 맞붙어 이겨보겠다”며 자원 등판했지만 국가대표급으로 평가받는 오준성의 안정된 연결능력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3, 4매치는 지난 19일 정규리그 막판 두 팀의 ’3/4위 결정전‘에 대한 설욕의 장이었다.
당시 거래소는 3매치 복식을 이겨 3-0으로 3위를 확정지었지만, 4매치에서 안재현이 오준성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다 잡았던 정규리그 2위를 안타깝게 놓친 바 있다. 그런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복식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박규현/우형규 조는 길민석/서중원 조에게 1게임(세트)을 3-1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내 11-8 11-5로 역전승을 거뒀다.
4매치 에이스 대결은 정반대. 오준성이 안재현을 상대로 첫 게임을 11-7로 잡으며 새로운 천적관계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서비스와 리시브에서 오준성이 안재현에 비해 확실한 우세를 점했다. 하지만 안재현은 2게임부터 특유의 화려한 톱스핀 공격과 노련한 플레이로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오준성을 압박했고, 11-9, 11-5로 두 게임을 내리 잡아냈다.
압권은 5매치. 김동현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박규현은 까다로운 서브와 적극적인 공격으로 첫 게임을 11-8로 잡아냈다. 이어 2게임도 6-9로 뒤지고, 이어 12-13으로 한 포인트만 내주면 상황이 종료되는 절벽 끝까지 몰렸다. 하지만 마지막 3포인트를 내리 따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김동현은 마지막 3게임에서 7-7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이후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하며 박규현을 11-7로 꺾었다.
한편, 프로탁구는 25일부터 남녀 내셔널리그가 시작되며 3월 22, 23일에는 코리아리그의 플레이오프, 24, 25일에는 챔피언결정전이 각각 열린다. 내셔널리그는 5월10일까지 정규리그를 치르며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시와 7시, 하루 2경기씩 경기도 수원의 광교체육관에서 열린다.